원스토어
이통3사와 네이버의 앱 마켓을 하나로 통합한 ‘원스토어’가 출범 4개월을 맞았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중복돼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원스토어 메인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업데이트 받으라고 자꾸 푸시 알림이 뜨니 번거로운 것 같아요.”, “괜히 앱만 많아져서 귀찮더라고요. 바로 삭제했어요.”, “굳이 이용하지 않아도 플레이스토어 이용하면 되니까 이용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이통3사가 각각의 스토어를 통합해 출범한 ‘원스토어’의 서비스 론칭 4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원스토어에 대한 반응은 다소 엇갈리는 편이다. 게임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는 원스토어 이용이 활발하다. 원스토어를 이용할 경우 각종 아이템 지급이나 캐시 지급, 사전예약 서비스 제공, 플레이스토어보다 빠른 서비스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을 제공하지 않는 이들 사이에서 원스토어는 ‘없어도 그만’인 서비스에 머무르고 있다. 원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앱들 대부분이 플레이스토어에서도 다운로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러 중복사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숙명처럼 ‘원스토어’ 앱이 존재한다. 하나의 스마트폰에 2개의 대형 스토어 앱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혼란도 많고 불편함도 많다. 선택권이 2배가 되지는 않는다. 쉽게 말하면, 같은 상품을 파는 마트가 2개가 된 셈이다. 상품의 종류가 다르고 가격에서 차이가 나야 하는데 실제 체감되는 차이점이 많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스토어의 사용자는 지금까지 3100만여 명에 달한다. 이통3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일 수도 있고, 네이버라는 국내 최대 포털의 스토어까지 통합한 덕분일 수도 있다. 스토어 로그인도 네이버 계정이나 페이스북 계정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설치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앱이 자동으로 설치되며 데이터를 소진했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환경 설정을 잘못해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스토어가 많아지고, 신경써야 하는 세부 설정이 늘어난 점은 분명 소비자에게 귀찮은 부분이다. 특히 설치 앱이 많아질수록 앱의 업데이트를 위해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를 모두 찾아 업데이트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번거로운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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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의 이용약관. 개인정보 이용에 대해 타 통신사의 동의가 이뤄진다는 점이 실질적인 정보공유가 아니어도 불편할 수 있다. 원스토어 화면 캡처.

또한, 원스토어를 이용할 경우 현재 가입한 통신사 외에 다른 통신사로도 개인정보가 공유돼 개인정보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이용이 꺼려진다.

이러한 불편함에 대해서 원스토어도 인지하고 있다. 현재 원스토어는 꾸준히 업데이트를 거듭하며 불편함을 줄여나가고 있다. 가령 초기에는 공기계에서 원스토어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통신사를 통해 개통한 기기 외에 다른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원스토어 설치가 가능한 안드로이드 기기라면 태블릿PC나 e북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에 대해 원스토어 관계자는 “이통 3사 이용자의 모든 개인정보를 원스토어가 위임받아 관리하는 형태인 만큼 고객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다른 이통사에 정보를 주거나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스토어 측의 설명에 따르면 원스토어가 KT, LG유플러스, 그리고 SK텔레콤의 자회사 원스토어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 시점부터 서비스 동의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용자 스스로 번호이동을 통해 통신사가 변경될 수 있는 만큼 약관을 통해 개인정보 제3자 제공 항목을 마련하고 제공한다고 표기하는 것일 뿐이며, 원스토어라는 통합 서비스로 운영되지만 법률상 개인정보는 사업자 3곳에서 각각 관리책임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용자 수에 대해서도 원스토어는 “한 번이라도 원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한 사용자 수를 의미하며, 중복 카운트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9월 초에 누적 이용자가 30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는 3100만명 가까이 이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원스토어를 이용하지 않는 이용자들이 많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의 차별점이 모호하기에 단순 이벤트와 쿠폰 제공만으로 이용자를 유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데에는 원스토어도 동의하고 있다. 원스토어 측은 “좀 더 원스토어만의 색깔을 가져갈 수 있는 차기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차기 버전의 출시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를 상대로 운영하는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달리 원스토어는 한국 이용자의 특성을 100% 반영할 수 있는 만큼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이용형태를 들여다보면서 다음 버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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