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이용대
유연성(왼쪽)과 이용대가 1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2016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결승전 각오를 이야기하고 있다. 성남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성남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남은 한 경기도 좋은 결과를 내겠습니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간판 콤비인 유연성(수원시청)과 이용대(삼성전기)가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뒀다. 아직은 두 선수 모두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에는 기분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유연성과 이용대는 1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2016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황카이싱-왕이류 조를 상대로 2-0(21-11 21-16)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둘은 2일 열리는 대회 결승전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유연성과 이용대의 우승 도전이 특별한 이유는 이번 대회가 둘이 복식조로 호흡을 맞추는 마지막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용대가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2014년 8월부터 이어온 둘의 파트너십도 끝나게 됐다. 이번 대회가 팬들의 입장에서는 둘의 활약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면서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환호성으로 둘을 응원했고, 두 선수는 결승행을 확정한 뒤 박수로 팬들에게 화답했다.

이용대는 “오늘은 몸상태도 좋고 경기도 잘 풀렸다”고 말했다. 유연성은 “용대가 집중력있게 몇 번 받아낸 덕분에 쉽게 이겼다. 경기를 할수록 감각이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준결승전을 마치면서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출 경기는 결승전 한 경기만 남았다. 유연성은 “마지막이라는 말을 자꾸 들으니까 이 대회가 마치 올림픽같다. 저는 이후에 출전하는 대회가 이어지는데 정말 이 대회가 마지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면서 “다른 생각없이 이 순간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조용히 떠나려고 했는데 일이 커진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사실 아직 잘 믿기지 않는다. 연성이 형과 함께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승에만 오르자고 생각했던 목표는 일단 달성했다. 남은 한 경기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 국내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polaris@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