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기호기자] 경기도 포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는 초등학교에서 골프를 배우며 프로 선수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골프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꿈을 포기했죠. 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그는 콘텐츠를 제작해 네티즌과 소통하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백수진(20·비디오 빌리지)은 2015년 6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크리에이터로 활동했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진이 유튜브'는 3만5천명의 네티즌이 구독 중인데요. 이와 함께 페이스북 팔로워 18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6만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백수진은 최근 블로그 마켓을 운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는데요. 자신을 자유로운 크리에이터라고 말한 백수진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작년 1월 웹 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해외 네티즌이 제작한 영상을 봤어요. '나도 한 번 따라 해볼까?'라는 호기심에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는데, 예상한 것보다 반응이 좋아서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 후 틈날 때마다 영상을 제작했어요. 고1 때부터 다닌 미술 학원도 그만두고 말이죠.


- 소속사(비디오 빌리지)가 있어서 좋은 점이 많을 것 같아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이 회사에 소속돼있는데 그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같은 일을 해서 잘 통하는 것도 많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도 제작할 수 있죠. 또한, 회사에서 배려를 많이 해준 덕분에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 페이스북 팔로워가 18만명에 달하는데요. 네티즌과 소통도 자주 하는 편이죠?


익숙한 이름을 보면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달아요.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 것처럼 친근하게 대해주고요.


- 친근하게 대하면서 욕도 가끔 해주고.


그쵸. 욕도 가끔...네? 아니에요. 저 욕은 안 해요(웃음).


- 바르고 고운 말 감사합니다.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만두와 찐빵을 닮았다고 적혀있어요.


제가 한 말은 아니지만, 얼굴이 넓적한 편이라 어렸을 때부터 그런 말을 자주 들었어요.


- 일부 네티즌은 수진 씨가 배우 이성경을 닮았다고 얘기하던데요.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이나 분위기를 비슷하게 연출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지만, 솔직히 하나도 안 닮았어요. 어디 가서 그런 얘기하지 마세요!


- 음. 네. 알겠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게재하는데요. 강아지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 이웃으로부터 강아지를 받아 키웠는데 얼마 안 돼서 하늘나라로 갔어요. 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 가슴 아팠죠. 그 뒤로 부모님께서 애완동물 키우는 걸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정말 키우고 싶지만, 혼자 사는 게 아니라서 제 생각만 할 순 없더라고요.


- 저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네요. 광복절엔 항저우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진을 올렸습니다.


학창시절 역사 과목을 좋아했어요. 그때였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건 다르다고 느꼈던 게(웃음). 분명 열심히 공부했는데 시험을 보면 점수는 잘 안 나오더라고요. 최근 연예계가 역사 인식 부재 논란으로 시끌시끌했잖아요. 저를 팔로워 하는 10대와 20대가 많아요. 어떤 의도를 갖고 올린 건 아니지만, 그들이 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 '개념 크리에이터'라고 불러도 손색없겠네요. 그룹 딕펑스 덕후를 자처해 눈길을 끕니다.


딕펑스 외에 제 가슴을 뛰게 한 연예인은 없어요. Mnet '슈스케4' 방송을 통해 처음 봤는데 너무 멋있더라고요. 우선 잘 생겼어요. 노래를 잘 부르고 끼도 많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것도 너무 좋고요. 시간 날 때마다 인터넷으로 거리 공연 영상과 사진을 검색했고, 팬 사인회와 콘서트도 다녀왔어요. 딕펑스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서 방송 활동을 자주 했으면 좋겠어요.


- 남자친구가 기사를 보면 서운해하지 않을까요?


함께 딕펑스 공연을 보러 한강에 간 적도 있는 걸요. 저를 많이 이해해주는 편이라 그렇진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친구를 만난 뒤 딕펑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기도 했고요.


- 그래요? SNS를 통해 알콩달콩 데이트하는 사진을 많이 게재했잖아요. 이참에 남자친구 자랑 좀 해주세요.


일단 잘 생겼고요(웃음). 착해도 너무 착해요. 또 뭐가 있을까요? 맞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챙겨줘요. 한 번은 중국으로 여행을 갔는데, 혹시 제가 빠뜨린 게 있을까 봐 이것저것 챙겨주더라고요. 행동하는 것도 귀엽고.


- 잠시만요.


네?


- 남자친구 자랑하다가 밤샐 것 같으니 나머지는 다음에 들을게요


그래요ㅋㅋ

- 감사합니다. 최근 남자친구와 함께 블로그 마켓을 시작했습니다.


(웃음).친구들과 함께 부산으로 여행을 갔어요. 그곳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지인을 만났는데, 쇼핑몰보다 부담이 덜 된다면서 블로그 마켓을 운영할 생각은 없냐고 하더라고요. 사실 쇼핑몰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게으르고 귀찮은 것도 많은 편이라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어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지인의 말을 듣자마자 저를 동대문으로 데리고 갔죠(웃음).


- 추진력이 있네요. 혹시 운영과 관련해 어려운 점은 없나요.


글쎄요. 블로그 마켓을 통해 많은 돈을 벌 생각이 없고 크게 일을 벌인 게 아니라서 힘든 건 없어요. 아직 젊기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오늘의 실패가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말도 있잖아요. 잘 안 되더라도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면 되지 않을까요?


- 맞아요. 어떤 일이든 긍정의 힘으로 다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향후 수진 씨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건 없지만, 일하고 싶을 때 열심히 일하고 놀 때 후회 없이 놀려고요.


- 정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군요. 벌써 인터뷰를 마칠 때가 됐네요.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유튜브 구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약 두 달간 업로드를 못 했는데요. 당당하게 공개할 수 있는 확실한 콘텐츠가 없는 것 같아서 재충전하고 있어요. 항상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은 제 마음을 이해해주신다면, 마음 정리가 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더 나아진 모습으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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