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하는 작품마다 잘되고 있다. 신혜선은 배우가 가진 운 중 최고라는 흥행운을 몰고다니는 중이다.

근작을 꼽아보면 모두 “아~”하고 감탄을 터뜨릴 흥행작만 나온다. 배우 김우빈, 이종석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한 KBS2 ‘학교 2013’으로 데뷔해 tvN ‘고교처세왕(2014)’ tvN ‘오 나의 귀신님’, MBC ‘그녀는 예뻤다(이상 2015)’, 영화 ‘검사외전’, KBS2 ‘아이가다섯(이상 2016)’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11월에는 SBS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와 한류스타 전지현, 이민호가 손을 잡은 SBS‘푸른 바다의 전설’ 출연을 앞두고 있다.

근래 가장 주목받는 핫스타지만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쑥쓰러워 어쩔 줄 몰라하는 털털한 매력도 가졌다. 대학(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졸업 후 늦깎이로 데뷔했지만,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어느덧 한걸음 한걸음 시청자 곁에 와섰다.

-9개월여 촬영한 ‘아이가다섯’을 끝내고 모처럼 푹 쉬고 있겠다

오랜만에 푹 쉬었어요. 9월 한달은 널널해요. 일단은 강아지 수영장에 갈 생각이에요. 애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수영장이 있더라고요. 드라마 시작하면서 갓난 비숑프리제를 분양받았는데, 촬영 하는 동안 다 커버렸어요. 너무 많이 못 놀아줘서 이번에는 많이 놀아주려고 해요. 사람 나이로는 지금 네살 남짓하니까 추억을 좀 만들어주려고요.

-친구들과는 어디 안 가나

대학친구들과 가기로 했는데 어딜 갈지 결정을 못했어요. 아직 투표 중이에요. 하하. 다들 우유부단해서 결정이 안날 것같아요. 멀리 나갈까 아니면 서울 인근에 레지던스 호텔 잡아놀까 생각만 하고 있어요. 공연하는 친구도 있고 결혼준비 중인 친구도 있고 오랜만에 만나 엄청 수다 떨 것같아요. 바빠지는 건 참 좋은데 인간관계가 힘들어지는 건 좀 괴로운 것같아요.

-‘아이가다섯’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인지도가 엄청 높아졌다. 인기를 좀 실감하나

솔직히 말하면 촬영 없을 때는 친구들이랑 회사식구들, 집안 식구들을 만나는 정도라 실감할 겨를이 없었어요. 사람 많은 데를 좀 가야 느끼려나? 하하. 그러고보니 최근에 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어떤 어머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어머나”하고 너무 놀라셔서 저도 “아, 깜짝이야”했던 적은 있어요. 하하. 얼굴 알아보시는 분들이 “연태다”하시는 것도 좀 신기한 경험이긴 하죠.

-인기를 실감 못하는 건 아무래도 집순이라 그런 걸까

맞아요. 여전히 집순이로 지내고 있어요. 뒹굴거리면서 미드 보고, 먹고싶은 거 먹고, 자고싶은 만큼 자고, 그랬더니 스트레스 지수가 확 떨어지고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어요. 촬영할 때는 너무 잠을 못자서 며칠 쉬며 허리가 아플 정도로 잤더니 좋네요.

박은빈
배우 신혜선.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아이가다섯’의 연태는 ‘고구마’같은 면도 있지만 은근히 연애고수였던 것같다. ‘그녀는 예뻤다’의 한설보다 오히려 한 수 위 아닌가

정말 그랬던 것같아요. 한설은 되게 여우같아 보이고 똥꼬발랄한 느낌이었는데 상대한테 의외로 말리는 어리숙한 면이 있었거든요. 반면 연태는 답답해 보이면서도 사랑을 시작하고 난 다음부터는 고수더라고요. 재밌었어요.

-상대역 성훈과 너무 잘 어울렸던 덕일까. 실제 발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 정말 많이 받지 않았나

초반에는 그런 질문 받으면 되게 재밌었거든요. 매일 촬영장에서 만나는 스태프들도 물어볼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점점 더 그런 질문을 많이 받으니까 너무 부담스러워져서 만에 하나 그런 감정 있어도 ‘됐어 안할래’ 싶더라고요. 그래도 재밌게 봐주셔서 그런거니 그저 감사하죠.

-생각보다 키가 훨씬 크더라. 172㎝라고 하던데 남자친구 사귈 때 키가 중요하겠다

오늘 좀 크죠? 굽있는 거 신었더니. 하하. 개인적으로 저보다는 키 큰 남자가 좋긴 해요. 190㎝ 넘을 정도로 큰건 말고 제가 기댈 수 있게 어느 정도 키가 있음 좋죠. 그런데 돌아보면 제가 만났던 남자들 중에 키 큰 남자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180㎝ 넘는 사람은 1명 밖에 없었거든요. 아무래도 키가 비슷하면 굽있는 신발을 못 신어요. 남자 키따라 신발이 바뀌죠. 다행히 평소에는 힐을 안 신는 편이라 서있을 때 저보다 조금만 더 컸으면 하는건데. 뭐 지금은 남자친구라도 있었으면 싶어요. 연애 쉰지가 2년이라. 하하.

-배우들이 바쁘다 바쁘다해도 다들 연애 참 많이 하는 것같더라. 잠 안자면서 연애하는가보다

그러게요. 다들 부지런한가봐요. 연애는 많이 해봐야죠. 사랑의 경험들이 확실히 연기에는 도움이 되거든요. 배우 만나는 거 전 찬성이에요. 예전에는 ‘나와 다른 생활을 하고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바뀌었어요. 서로 이해하는 폭이 넓은 게 더 좋은 것같아요.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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