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최고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무기로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레이싱 모델 박지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박지은은 다른 모델들에 비해 신체조건이 뛰어나진 않지만 귀여움을 앞세운 자신만의 매력으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박지은은 레이싱 모델을 거쳐 최근 새로운 영역인 라운드 걸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면 푹 빠져들 정도로 집중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박지은의 이야기를 지난달 26일 서울 한 카페에서 만나 들어봤습니다.


- 반갑습니다. 스포츠서울 독자들을 위해서 자기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레이싱 모델 스물 두 살 박지은이라고 합니다. 레이싱 모델을 한지는 1년 됐고요. 그리고 모델 일은 열 일곱 살 때부터 시작했어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사진 찍히는 게 재밌고 좋은데, 그래서 레이싱 모델은 저와 잘 맞는 직업인 것 같아요.


- 어릴 때부터 일을 시작했군요. 지금도 아직 어리지만.


대구에서 피팅 모델부터 시작했어요. 그 때는 집안 간섭이 있다 보니깐 부모님 눈을 피해서 일을 했어요. 서울 올라 온지는 얼마 안됐어요. 스물 한 살 때인 작년 12월 31일에 올라 왔어요.


- 어린나이에 피팅 모델부터 시작했으면 이제 포즈 잡는데 자신있겠는데요.


처음 피팅 모델할 때는 카메라가 바싹 다가오면 당황스럽고 얼었는데, 두 번째부터 쓸데없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포즈는 저절로 나왔던 것 같아요. (그럼 천직이네요. 몇 번 안하고 포즈가 잘 나왔으면) 그건 아닌데. 그냥 쓸데없는 자신감이었죠.


- 대구 출신인데, 대구에는 소문대로 지은 씨처럼 미녀가 많은가 봐요.


그건 헛소문인데요? 대구에는 사과가 유명하잖아요. '사과만 먹으면 예뻐진다' 그래서 대구 여자들은 다 예쁘다고 하는데 거짓말인 것 같아요. (그럼 박지은 씨가 예쁘지 않다는 소리인가요?) 전 예외죠(웃음)


- 아...네. '예쁜' 박지은 씨, 그럼 레이싱 모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워낙 차도 좋아하고. 우연히 차와는 별개로 레이싱 쪽 경기를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스릴 있고, 또 직접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암이나 인제 서킷에 가기에는 여건이 안 됐는데 일을 하면서 경기도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어요.


- 처음에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레이싱 모델은 키와 볼륨이 중요한데, 제가 다른 모델들보다 불리하니까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게 또 매력이 된 것 같아요.


- 아무래도 소속사가 있으면 덜 힘들텐데.


저는 어디 소속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면, 자유로운 곳을 좋아해요. 지금은 레이싱 쪽 소속사는 없고, 최근에 격투기 단체 '톱FC'에 소속돼 라운드 걸인 '톱걸'로 활동하게 됐어요. 오는 9월 11일에 올림픽경기장에서 경기가 있어요. 거기서 '톱걸'로 데뷔를 합니다.


- 축하합니다. 이제 '라운드 걸 박지은'의 매력도 볼 수 있겠네요. 레이싱 모델도 라운드 걸도 모두 노출이 심한 직업인데 집안에서 반대는 없었나요?


처음에는 부모님이 "넌 무슨 자신감이냐"면서 "살이나 빼라"고 하셨어요. 또 노출이 조금 과하다 싶으면 "이건 아니잖아"라며 "드러내고 싶으면 살이나 빼고 드러내던가"라고 말하세요. 부모님이 두 분 다 유쾌해서 저를 믿고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아요. 특히 포털 사이트에 사진이 올라오면 부모님도 보는데 "너 이상하게 생겼다"고 놀리기도 합니다.


- 그럼 본인 스스로 부담감은 없나요?


일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어요. 노출은 내가 즐기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강제로 (노출 많은) 의상을 입게 해서 하는 노출은 굉장히 싫어하는데,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노출은 괜찮은 것 같아요.


레이싱 경기나 행사장 말고도 일반 촬영도 하는데 노출 의상을 강요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게 굉장히 스트레스가 되는데, 말 잘 못하면 인성까지 뭐라고 하는 분들 있어요. 사진사들이 감각적이고 예술적으로 잘 표현해 내면 어느 정도 노출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진사의 실력에 따라서 바뀌기는 합니다.


- 자신 있는 신체부위와 콤플렉스인 신체부위는 어딘가요.


자신 있는 신체부위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러면 사진 찍었을 때 '예뻤다'하는 부분은요?) 옆모습이요. 사진을 찍으면 왼쪽 옆모습이 가장 예뻐 보여요. 그래서 항상 그 쪽으로 돌리는 편이에요.


반대로 콤플렉스는 가슴입니다. 자신이 없어요. 우리나라 평균 사이즈가 A컵인데, 그대로 따르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가장 큰 콤플렉스는 키입니다. 제 키가 165cm인데 아무래도 한계가 많아요. 웬만한 행사는 168cm 이상만 원하니까 지원조차 못해요.


주위 분들이 다 크니까 많이 묻히더라고요. 키 큰 언니들처럼 포스도 느껴지지 않고. 그래서 오히려 귀엽다고들 하는데 얼굴도 어리게 생긴데다 키까지 작으니까 너무 애 같아서 싫기도 해요.


- 외적으로 충분히 아름답지만 레이싱 모델로서 갖고 있는 나름의 고충도 상당한 것 같네요. 몸매 관리에 대한 고민도 많겠어요.


관리 안 해요. 타고 나지도 않았고요. 먹기 위해 돈을 번다고 할 만큼 먹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돈도 주로 먹는데 사용해요. 운동은 조금 살쪘다 싶으면 그 때만 합니다. 힙업이 되는 스쿼트나 지방분해를 해야 되기 때문에 거의 뛰어요. 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오로지 먹는 걸로 풀어요. 초밥을 좋아해요. 초밥 중에서도 참치를 가장 좋아하고요.


- 타고난 레이싱 모델이신 것 같은데요? 일을 하면 개인적으로 어떤 스타일의 사진을 선호하나요?


예전에는 화보 같은 사진들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일상적인 모습도 많이 찍고 있어요. 예전에는 섹시하게 찍었다면 요즘에는 일본 체육복 의상이나 바니 걸 코스프레 등 귀여운 콘셉트로 찍고 있어요. 아무래도 일하면서 섹시한 콘셉트로 사진을 많이 찍다보니깐 청순한 콘셉트의 사진이 자연스럽게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다양하게 찍으려 하고 있어요.


- 레이싱 모델을 하면서 하기 싫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라운드 걸은 해보고 싶어서 하기로 한 거지만 '헐벗는 일'은 하기 싫어요. 세미 누드, 누드 이런 거는 절대 안 하려고요.


- 팬들도 그런 건 원하지 않을 것 같아요. 혹시 연예계로 진출할 생각은 있나요?


그런 생각은 없어요. 제약을 많이 받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②편에 계속


[SNS핫스타②] 레이싱 모델 박지은 "10년 간 태권도...격투기 선수로 뛰고 싶다"


뉴미디어국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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