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최고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무기로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레이싱 모델 박지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박지은은 신체조건이 다른 모델들에 비해 뛰어나진 않지만 귀여움을 앞세운 자신만의 매력으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박지은은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자신의 매력이라고 말합니다. 살가운 팬서비스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있는데요. 팬들과 호흡하는 박지은은 어떤 모습인지, 또 앞으로 박지은은 어떤 모습일지 [SNS핫스타①]에 이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SNS 팔로워 수가 상당한데 팬들은 박지은 씨의 어떤 매력에 끌리는 것 같나요?


만만하니까요.(웃음) 장난이고요. 잘 받아줍니다. 하나, 하나 답도 잘 달고, '지은님' 이런 호칭을 싫어해요. 거리감이 느껴져 불편하더라고요. 제가 웬만하면 막내고, 팬층도 언니나 오빠들이 많아요. 팬들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저보다 어린 동생들에게도 말 편하게 하라고 합니다. 친근감 있고 편하니깐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키가 크지도 않고 비슷비슷하니까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 팬들하고 가깝게 지내면 기억에 남는 팬도 있을 것 같아요.


지난 해에 안 좋은 일이 좀 겹쳤어요. 페이스북을 통해 사기를 당하기도 했고, 우연히 인터뷰를 했다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격받은 적도 있어요. 그 때 많이 힘들고 지쳐 있었는데 한 촬영회에서 어떤 분이 (그 사건 때문에) 제가 일도 못하고 있는 걸 알고 계셨는지 더 챙겨주시더라고요. 금전적인 걸 떠나서 촬영을 하다보면 사람에게 질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는 정말 많이 감동했어요.


- 팬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니까 좋은 분들이 힘들 때 도와준 것 같네요. 반대로 안 좋았던 기억이 있다면?


(촬영할 때) 항상 콘셉트 의상이 문제죠. 사전에 의상에 대해 약속을 하고 촬영을 진행하는데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던가 하는. 또 '열정페이'도 아닌데,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인데 보수를 깎거나 안 주는 경우도 있어요. 시간 약속을 안 지키는 분들도 있어요. 다음 일정이 있는데 시간을 넘겨서 "10분만 더하자"는, 한 마디로 경우 없는 분들입니다. (강조하면서) 굉장히, 굉장히 화가 나요.


- 괜히 안 좋았던 기억을 꺼낸 것 같아 미안하네요. 나쁜 기억을 날릴 수 있는 질문을 할게요. 서킷과 오토살롱 행사 중에 어는 곳이 더 좋나요?


오토살롱 행사장이오. 팬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고, 아무래도 오시는 분들이 경기장보다 많으니까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또 실내라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기도 하고요.


- 오토살롱 같은 행사는 사진을 찍는 일반인도 많은데 그 중 짓궂게 찍는 사람도 있지 않나요?


매번 이상한 부분만 찍는 사람들이 와요. 모델은 그들이 어디를 찍는지 웬만하면 다 알아요.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욕을 할 수는 없는데 팬들이 와 있으면 그런 사람들을 정리해 주시더라고요. 아니면 오토살롱 내 경호원 분들이 정리해 주세요.


- 오토살롱에 가면 팬들이 박지은 씨 사진만 찍나요?


둘로 나뉘어요. 저만 찍거나 돌아다니면서 찍거나. (박지은 씨만 찍는 분들이 있으면 어떤 가요?) 당연히 고맙죠. 제 앞을 항상 지키고 있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께 정말 고마워요. (자리를 지켜주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더 못 챙겨줘서 미안해요. 한 분, 한 분 챙겨드리고 싶은데 손은 하나고 몸도 하나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마음으로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 팬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팬이라면 박지은 씨의 이상형에 대해 들으면 큰 선물이 될 것 같은데.


음... 제일 중요한 건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요. 외모는 많이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착하고 4차원적인 것을 좋아해요. 유머 감각 있고 저하고 코드가 맞는 사람이 좋아요. (그럼 팬들 중에는 이상형에 가까운 분은 없나요?) 젠틀한 팬이 있어요.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 분에 대해 잘 모르니깐.


- 앞으로 활동 계획은?


하고 싶은 거는 많아요. 격투기는 선수로도 한 번 나가보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10년 넘게 태권도를 했어요.


- 그래서 앞선 질문에서 라운드 걸을 한다고?


라운드 걸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운동을 해서 알고 있던 지인이 '톱FC' 대표님을 소개시켜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톱걸'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마음이 바뀌어서 라운드 걸 말고 선수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그래서 1년 정도 라운드 걸 하다가 상황 봐서 결정하기로 했어요.


- 운동선수를 하게 되면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타격을 해야 되는데 괜찮을까요?


격투기 종목은 원래 관심이 있었으니까 괜찮아요.


-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대학원도 가고 싶어요. 대학은 2년제를 나왔어요. 4년제로 편입해서 대학원까지 진학하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지금 하고 있는 분야 밖에 모르니깐 공부를 하다보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알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법학을 전공하고 싶어요.


- 전문학사에서는 전공이 뭐였나요?


컴퓨터 공학과를 나왔어요. 컴퓨터는 원래 고등학생 때 취미로 다뤘어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팔고 용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대단한데요. 어린 나이에 프로그램을 만들 줄도 알고) 도와준 분이 있었어요. 유명 게임회사 프로그래머였는데 몇 달간 따라다녔어요. 하루 4~5시간 씩 6~7개월간 원격제어로 배워 나중에는 인터넷 찾아서 대충 프로그램 하나 짤 수 있게 됐어요. 관심이 있고 돈을 벌어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가능했던 것 같아요.


- 정말 다재다능하네요


관심이 있으면 잘하게 되더라고요. 혹시 알아요? 변호사가 될 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하다가 재미있어지면 로스쿨도 가려고요. 하나에 꽂히면 끝까지 하는 스타일입니다.


- 말만 들어도 대단한 계획입니다. 최종 꿈은 뭔가요?


마음 맞는 사람하고 빨리 결혼을 해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 현모양처가 되고 싶어요.(웃음)


- 의외네요.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했는데 일보다는 가정을 빨리 만들고 싶은 건가요?


아이는 당연히 낳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가 저출산 국가인데 이를 벗어나는데 기여하고 싶어요. 어차피 나이 들면 일하는 데 한계가 있을 거고, 아이 키우는 낙에 살 것 같아요. 그럴려면 좋은 신랑을 만나야겠죠. 결혼은 너무 늦지 않은, 20대 후반이 되기 전에 하고 싶어요.


- 앞에서 이상형을 얘기 했지만, 바라는 배우자 상은 어떤 사람인가요?


일 열심히 하는 남자요. 키는 제가 작으니깐 170㎝ 중반 정도만 됐으면 좋겠어요. (소박한데요) 그런가요? 가정에 충실하고 저보다는 아이들에게 잘 하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 반전이 있는 꿈 이야기라 재밌네요. 끝으로 응원하는 팬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더 많이 챙겨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고,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팬들이) 다른 분들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저만 좋아해 준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뉴미디어국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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