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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닥터스’로 자신감 얻었어요.”배우 윤균상(29)이 최근 종영한 SBS ‘닥터스’로 안방극장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2012년 SBS 드라마 ‘신의’로 데뷔해 그해 tvN ‘갑동이’로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시동을 걸며 SBS ‘피노키오’, ‘너를 사랑한 시간’,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닥터스’에선 국일병원 신경외과 의사이자 정수그룹 장남 정윤도 역으로 열연했다. 187㎝의 훤칠한 키에 까칠하고 일에는 프로지만, 사랑에는 서툰 순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데뷔후 4년간 쉬지 않고 달려오며 올 들어서만 50부작 ‘육룡이 나르샤’의 무사 무휼과 ‘닥터스’의 정윤도로 부쩍 성장하며 배우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29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가진 그는 해맑은 미소속에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을 내비쳤다.

윤균상은 “‘피노키오’때부터 2년 넘게 거의 안쉬고 촬영했다. ‘육룡이 나르샤’ 끝나고 잠깐 쉬었는데 몸살이 나서 많이 아팠다. 작품이 끝나면 정든 캐릭터, 스태프들, 배우들과 이별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아쉬운 종영소감을 전했다.

휴먼멜로 의학드라마인 ‘닥터스’로 자신감이란 수확을 거뒀다. “판사 변호사 의사 같은 전문직은 못한다고 생각했다. 겁도 나고 용어도 많이 힘들었는데 해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이 해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다시 한번 의사 역을 하거나 변호사 역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

극중 유혜정(박신혜)을 짝사랑하지만 유혜정과 홍지홍(김래원)의 사랑을 응원해주는 쿨한 면모로 더욱 사랑받았다. 이에 대해 “삼각관계에서 밀려난 자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렸다. 수많은 드라마에서 삼각관계가 나오면 질투가 심해져 해를 가하기도 하는데 윤도는 깨끗하게 멀리서 그들의 사랑을 응원해서 멋있고 쿨하게 사랑할 수 있는 윤도에게 많이 배웠다”면서도 “현실의 나는 그렇게 못한다”고 웃었다.

데뷔작을 비롯해 최근 4편의 드라마까지 SBS와 함께 해 ‘SBS 직원’이란 우스갯소리까지 나왔고, ‘닥터스’ 제작발표회때 “명예사원증을 주시지 않을까”라고 농담까지 했던 그다. 윤균상은 “드라마나 영화 시놉시스를 보면서 내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겠다 해서 잡은 작품이 드라마였고, SBS에서 방송하는 걸 계속 하게 됐다. 제작발표회 때 사람 많은 곳에서 ‘명예사원증’ 얘길 하면 주실 줄 알았는데 안주시더라”며 “이번 작품하면서 카메라, 음향, 조명 등 스태프들이 다 한번씩 본 사람들이었다. 누군가와는 ‘육룡이 나르샤’를, ‘너를 사랑한 시간’, ‘피노키오’, ‘신의’를 같이 한 분도 계시고 재미있더라. 아는 사람이 많아서 더욱 부담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이유로 “좋은 작품이 있어 하고 싶어서 하다보니 계속 일을 하게 됐다. 그동안 ‘일해야지’ 해서 한 건 아니고 하고 싶은 게 마침 운좋게 와서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데뷔 이래 ‘폭풍성장’해온 그지만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배우는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거라 생각해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작품하면 새로운 경험이 생겨 ‘피노키오’때는 일상에선 경험할 수 없는 살인도 하고 가족과 아픈 이별도 했으며 ‘너를 사랑한 시간’에선 짝사랑을 하며 사랑을 배웠고, ‘육룡이 나르샤’에선 새로움을 느꼈다면 이번 작품에선 전문직에다 생각지도 못했던 쿨한 사랑도 하지 않았나. 이런 모듬 경험들이 연기로나 스스로 성장하는데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

극중 윤도는 지홍을 사랑하는 혜정을 짝사랑하고 그런 그를 진서우(이성경)가 사랑하지만 윤도는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매 작품마다 여복은 많은데 사랑복이 없다. 이번엔 이뤄지나 했는데 안되더라”면서 “항상 남자들과의 케미스트리가 좋고 편해서 로맨틱코미디가 좀 무서웠는데 윤도가 사랑을 못이루고 끝나 아쉽다. 이번 작품을 하고 나니 제대로 ‘로코’를 하고 싶고 다음에 로코에서 달달하고 재미있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

화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불편했다는 그지만 카메라와 스태프들 앞에서 연기하는 게 부담이 덜해졌고 여유도 생겼다. “‘육룡이 나르샤’ 때부터 많은 분들이 내가 편하게 연기한다고 봐주시는 것 같다. 김영현 작가님, 신경수 감독님이 부족한 나를 많이 믿어주셨다. 이준혁 선배랑 호흡하면서 많이 배우고 풀어져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돼 무수한 애드리브도 했다. 덕분에 ‘닥터스’도 재미있고 즐겁게 하게 됐다.”

영화 ‘해바라기’ 때부터 팬이었던 김래원과 한 작품에 출연한 그는 “남자들간의 진한 이야기가 담긴 느와르물이나 진짜 나쁜 사이코패스 역을 해보고 싶다”며 “이야기와 캐릭터가 끌리는 작품을 선택하지만 상대 배우와 친해져야 연기할 때 더욱 잘 보이는 것 같아 로맨틱코미디를 하게 되면 사랑스럽고 붙임성이 좋아 서로 상의할 수 있는 소통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구장이 같고 선해 보이지만 다양한 느낌을 가진 박해일을 롤모델로 꼽으며 “윤균상이 하는 작품은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배우 윤균상. 사진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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