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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동한  제공 | 롯데 자이언츠

[잠실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그라운드를 마음껏 휘젓겠다.”

‘거인군단’에 합류한 김동한(28)이 당찬 각오를 밝혔다.

롯데는 지난 23일 사이드암 투수 김성배를 두산에 내주고 내야수 김동한을 받는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 백업 요원이 필요했던 롯데와 불펜이 허약한 두산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김동한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김동한은 트레이드 이후에도 계속 서울에 머물다가 25일 롯데의 원정 숙소인 잠실 롯데호텔로 합류했고 이튿날 곧바로 1군엔트리에 등록됐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스피드가 있으니 기본적으로 대주자로 활용할 수 있다. 수비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데 방망이도 힘은 있다. 두산 코치 시절 1년 정도 함께 있었는데 아주 성실한 선수였다. 수비만 된다면 언젠가는 터질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2루 수비는 확실하게 되는데 유격수나 3루수로 뛸 수 있는지는 체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회만 생기면 곧바로 김동한을 대주자로 투입하겠다는 의중이었다.

김동한도 조 감독의 기대에 뜨거운 열정으로 화답했다. 김동한은 “두산에서 1군에 있었지만 경기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아 수비 감각이 좀 떨어져있지만 바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군대도 다녀왔고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군대 가기 전에 1군 경기에서 9회에 홈런을 친 적이 있는데 그 때 이후로 이런 관심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제대 이후 첫 해인만큼 앞으로 1, 2년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드가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절친한 고교(장충고) 1년 후배인 김상호가 도우미로 나서면서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됐다. 김동한은 “룸메이트가 된 김상호는 고교 후배일 뿐만 아니라 부모님끼리도 친한 사이고 상무에서도 같이 지냈다. 김주현과도 친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처음 선수단에 합류해 주장인 강민호 선배에게 인사를 드렸는데 환영한다며 포옹을 해주시더라. 마치 연예인을 본 기분이었다”며 껄껄 웃었다.

김동한은 “타자들이 홈런을 치면 희열을 느끼는 것처럼 나는 도루를 할 때 그런 감정을 느낀다. 어서 나가서 그라운드를 마음껏 휘젓고 싶다”며 스파이크 끈을 조여맸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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