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운빨로맨스' 열음 커플 류준열, 황정음이 힐링 로맨스로 3개월을 행복으로 채웠다. 자극적인 소재 없이 달달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깨웠던 '운빨로맨스'. 가 오늘(14일) 방송을 끝으로 아쉬운 이별을 고한다.


지난 5월 25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는 어려운 걸 많이 해낸 작품이다. 웹툰을 소재로 기획된 덕분에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고, 막강한 라인업에 또 한 번 환호했다. 바로 '로코퀸' '믿보황'이라 불리는 황정음과 루키 중에 루키 류준열이 만났기 때문. 여기에 화려한 비주얼 이청아, 이수혁의 오랜만에 지상파 복귀작이기도 했다.

'운빨로맨스'가 해낸 건 주연 배우 류준열, 황정음이 우려를 딛고 한 걸음 더 성장했다는 것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류준열은 차기작으로 '운빨로맨스'를 선택, 제 몸에 꼭 맞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류준열은 제수호 그 자체였다. 어려서부터 '천재'로 주목받으며 성장했던 제수호는 주위의 지나친 관심에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 그는 부모님과 첫사랑에 상처받고 절친 한량하(정상훈 분) 외에는 마음의 문을 닫고 지냈다. 그런 그가 심보늬(황정음 분)를 만나 사랑꾼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굴곡 있는 캐릭터를 류준열은 현실남처럼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제수호는 흔히 볼 수 있었던 무결점 남자 주인공이 아닌, 결점과 상처가 있어 어딘가 허술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다. 전례 없던 특별한 캐릭터가 류준열을 만나 그야말로 인생 캐릭터로 태어났다.


로코물을 섭렵했던 '믿보황' 황정음의 저력도 대단했다. 황정음은 발랄하지만 뭉클한 사연을 갖고 있는 심보늬 캐릭터로 매회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고로 죽은 부모님과, 또다시 사고로 동생을 잃을 위기에 처한 심보늬는 운이 없는 자신을 원망하며 구슬프게 울곤 했다. 또한 복을 가져다줄 호랑이 띠 제수호와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다.


지난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연기 재평가를 받은 황정음은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등을 통해 단짠 로코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그의 사랑스럽고 가슴 찡한 연기는 '운빨로맨스'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번 작품은 정형화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기에 황정음은 뻔할 거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다. 아픔을 간직한 그가 역시나 상처가 있는 류준열과 그린 힐링 로맨스로 3개월 간 시청자들은 치유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뉴미디어국 heilie@sportsseoul.com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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