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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상반기 가요계는 걸그룹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됐다. 여자친구, 마마무, 트와이스, 엠넷 ‘프로듀스 101’을 통해 탄생한 걸그룹 아이오아이 등이 대세로 자리했고 카라, 포미닛, 2NE1 등 선배 걸그룹들이 해체 혹은 멤버 탈퇴 등으로 시련을 겪었다. 지난해 ‘대세’로 떠오른 AOA는 역사 인식 논란 등으로 휘청거리며 빠르게 ‘대세’ 타이틀을 후배 팀들에 내줬다. 또 각종 인기 드라마 OST가 각종 음원 차트를 흔들었고, 쯔위 대만국기 논란부터 AOA의 ‘긴또깡 파문’, 박유천의 성추문 등 각종 사건사고도 끊이질 않았다.

◇여자친구, 마마무, 트와이스, 아이오아이 ‘신흥 대세’ 자리매김

2월은 여자친구, 3월은 마마무, 5월은 트와이스의 달이었다.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의 월간차트에서 2월 1위를 차지했다. 마마무는 ‘넌 이즈 뭔들’로 3월 2위를 기록했다. 트와이스는 ‘치어업’으로 5월 1위의 영광을 맛봤다. 아이오아이는 5월 데뷔한 뒤 방송,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거듭났다. 우주소녀, 에이프릴, 씨엘씨, 라붐, 소나무, 구구단 등도 호시탐탐 다음 권좌를 노리고 있다.

선배 걸그룹들은 각종 악재를 겪었다. 2007년 데뷔한 카라와 2009년 데뷔한 포미닛은 각각 1월과 6월 해체했다. 투애니원은 공민지, 미쓰에이는 지아, 나인뮤지스는 이유애린과 박민하 등 멤버 탈퇴를 겪었다. AOA는 지난 5월 멤버 지민과 설현의 역사 인식 논란 등으로 휘청거리다 2주만에 조기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드라마 OST-콜라보레이션 ‘검증된 히트 공식’

2~4월 방송된 ‘태양의 후예’는 다비치, 거미, 윤미래, 엠씨더맥스 케이윌, 김준수 등이 부른 OST 10곡 전곡이 히트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수록곡은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방송된 ‘응답하라 1988’ 수록곡도 연초 가요계의 강자로 자리했다, 콜라보레이션(협업) 바람도 여전했다. 미쓰에이 수지와 엑소 백현의 ‘드림’, 에디킴과 배우 이성경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등이 큰 사랑을 받았다.

보이그룹 엑소와 걸그룹 여자친구가 올해 상반기 가요계에서 각각 앨범과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27일 가온차트가 연합뉴스에 제공한 상반기(1월 1일~6월 18일 기준)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엑소의 정규 3집 ‘이그잭트’(한국어 버전)가 판매량 45만2천607장으로 ‘앨범 차트 톱 100’ 1위,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가 ‘디지털 차트 톱 100’ 1위를 차지했다.

◇엑소, 방탄소년단, 세븐틴 ‘초강력 아이돌 팬덤’ 확고

앨범 차트에선 두꺼운 팬덤을 보유한 남자 아이돌의 강세가 여전했다. 가온차트의 상반기(1월 1일~6월 18일 기준)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엑소의 정규 3집 ‘이그잭트’(한국어 버전)가 판매량 45만2607장으로 앨범 차트 1위룰 기록했다. 3집의 중국어 버전까지 23만5594장이 팔리며 3위에 올라 3집의 총 판매량은 68만8201장에 이르렀다.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영 포에버’가 판매량 31만6095장으로 2위, 세븐틴의 정규 1집 ‘러브 & 레터’가 20만장에 육박하는 19만3085장으로 4위를 차지해 ‘대세’의 저력을 보였다.

◇조영남 그림 대작, AOA 역사 인식 논란 ‘충격 사건 끊이질 않아’

상반기 가요계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얼룩졌다. 화가로도 활동한 조영남은 5월 대작 그림 의혹에 휘말렸다. 무명화가 송 모 씨가 자신이 조영남의 그림 200여 점을 그렸다고 주장하면서 검찰 조사가 시작됐고, 조영남은 이달 춘천지검 속초지청으로부터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뒀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네 명의 여성에게 잇달아 고소를 당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그는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걸그룹 AOA의 설현과 지민은 5월 방송에서 부족한 역사 지식을 드러내며 결국 고개를 숙여야했다. 이들은 온스타일 ‘채널 AOA’에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며 ‘긴또깡’, ‘이또 호로모미’,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망언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냈다. 사과문을 내고, 공식 석상에서 머리를 조아렸지만 다른 악재들과 겹쳐 AOA는 결국 신곡 발표후 2주만에 공식 활동을 접어야 했다.

트와이스의 쯔위는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장면이 중국에서 ‘파문’으로 번졌다. 1월 중국에서 쯔위는 ‘대만 독립운동자’라는 비난에 직면해 곤욕을 치렀고, 대만 총통선거와 맞물리며 정치 쟁점이 되기도 했다.

엠씨더맥스의 이수는 4월 뮤지컬 ‘모차르트’에 캐스팅됐다가 일부 뮤지컬 팬들의 반발에 결국 하차했다. 3월 초신성의 성모를 시작으로 5월 슈퍼주니어의 강인, 6월 이정과 버벌진트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졌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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