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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화장품 업체에서 ‘제주’ 이미지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 중이다. 한편 제주시에서는 자체 기준을 충족해야 제주 화장품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공 |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제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커지며 ‘청정제주’를 콘셉트로 한 화장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에서는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원료·함량 등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만 인증마크를 부여하기로 했다. 현재 제주의 공식 인증을 받은 화장품은 4개 브랜드 13개 제품에 불과하다. 제주를 콘셉트로 마케팅을 펼쳐왔던 다수 업체는 인증 획득에 박차를 가하거나 제품 콘셉트를 변경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니스프리 등 ‘청정제주’ 이미지 살린 화장품 多

제주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이다. 각 브랜드는 ‘제주’ 콘셉트 화장품을 통해 도심을 벗어난 청정 지역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하는 것. 대표적인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를 비롯해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등이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제주 그린뷰티연구소를 통해 청정 자연원료 찾기, 민속문화 속 식물 활용법 연구 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직영으로 관리하는 장원 서광다원에서 무농약 녹차를 재배, 그린티 라인 주요 성분으로 사용하며 동백마을에서 할머니들이 채취한 꽃으로 카멜리아 라인 제품을 만든다고. 이밖에도 제주 무농약 감귤 껍질을 이용한 화이트 C제품, 푸른콩을 이용해 만든 자연발효 에너지 에센스, 발효콩 탄력 세럼 등 다양한 제주 관련 제품이 출시됐다.

지난 2013년에는 아예 녹차밭, 곶자왈이 보이는 곳에 ‘제주하우스’를 오픈하고 천연비누 만들기, 오가닉 요리 등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이니스프리=제주’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더페이스샵도 지난 2014년 제주 테크노파크와의 업무협약 이후 제주의 흙과 물, 씨앗, 열매 제품 11종을 대대적으로 출시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제주산 식물 5종의 새싹 콤플렉스가 함유된 ‘러브 유 베이비’ 라인과 산방산 탄산 미네랄 온천수를 담은 ‘제주 탄산 클렌징 워터’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제주도 “무분별한 제주 이미지 활용 막을 것”

한편 넘쳐나는 제주화장품 출시에 제주도 측이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달부터 ‘코스메틱 서트 제주(COSMETIC CERT JEJU)’라는 이름의 인증제도를 도입, 인증마크를 획득한 제품만 ‘제주도산’으로 인정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미래전략산업과 관계자는 “제주 이미지를 활용한 제품이 무분별하게 나오고 있어, 제주의 이미지 훼손을 막고 지역 화장품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증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인증을 받은 제품은 해외 마케팅 홍보, 제품 지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제주화장품으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제주산 원료 함량이 10% 이상이어야 하며 LPG분사제, 파라벤류, 플라스틱 비즈는 사용할 수 없고 제주 물을 이용한 정제수를 사용해야 한다. 또 제주 소재 공장에서 생산된 화장품이어야 한다.

현재 ‘코스메틱 서트 제주’ 인증을 받은 화장품은 LG생활건강의 ‘비욘드 피토 모이스처 라인’ 6종과 ‘더페이스샵 제주 화산토 라인’ 3종, 코셀러코리아의 ‘아꼬제 화이트닝 캡슐 라인’ 3종, 제주도내 화장품 회사 미라클코스메틱의 ‘뽀얀미 마스크팩’ 1종 등 4개 브랜드 13개 제품이다.

코셀러코리아 관계자는 “아꼬제 화이트닝 캡슐 라인 제품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당 인증을 염두에 두고 제조한 제품”이라며 “제주시 애월읍 화장품 공장에서 아꼬제 전 제품을 생산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 이미지를 활용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이니스프리는 아직 ‘코스메틱 서트 제주’ 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로, 올 하반기 출시 제품부터 인증을 받을 수 있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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