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우사인 볼트가 2011년 9월4일 대구스타디우에서 열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날 남자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 대표팀 마지막 주자로 나선 뒤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대구 | 김도훈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8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중 하나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 통신은 3일(한국시간) ‘자메이카 스프린터 네스타 카터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실시한 2008 베이징 올림픽 도핑 재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드러냈다’며 ‘아직 B샘플 검사가 남아있지만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경우, 카터가 딴 당시 대회 육상 남자 400m 계주 금메달을 박탈되며 같이 뛴 우사인 볼트에게도 똑같이 해당된다’고 보도했다. 계주의 경우, 멤버 중 한 명만 약물 투여 사실이 적발되어도 기록이 삭제된다. 메달을 땄을 경우엔 함께 뛴 선수들도 모두 메달을 반환하게 된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미국 육상 남자 400m 계주팀이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주축 멤버인 타이슨 게이가 훗날 도핑 검사에서 걸리자 멤버 전원이 해당 은메달을 IOC에 돌려줬다.

볼트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육상 남자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3관왕이 됐다. 당시 볼트와 카터, 아사파 포웰, 마이클 프래터로 구성된 자메이카 대표팀은 37초1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카터의 약물 양성 반응으로 우승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볼트는 금메달 3개 중 하나를 돌려주게 됐다. 이럴 경우, 당시 38초06으로 2위에 오른 트리니다드 토바고에게 금메달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물론 트리니다드 토바고 계주 멤버 중에 도핑 적발된 선수가 없다는 경우에 한해서다. 동메달과 4위는 각각 일본과 브라질이었는데 두 나라도 순위가 한 단계씩 오를 수 있다.

로이터 보도 직전 ‘자메이카 톱 클래스 선수 중 한 명이 최근 적발된 베이징 올림픽 도핑 양성 반응자 32명 중 하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해당 선수가 볼트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결국 카터로 밝혀졌다. 카터가 8년 전 제출한 샘플에선 흥분제 일종으로 지난 2004년부터 금지 약물 성분이 된 메칠헥사아민이 검출됐다.

카터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자메이카 계주팀 멤버로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런던 대회 때 그의 샘플이 약물 양성 반응을 나타냈는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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