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LG 트윈스 우완투수 최동환이 황당한 사건으로 인해 MLB.com에 이름을 올렸다.


최동환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이날 LG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동환은 4-5로 뒤지던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일을 상대했다.


최동환은 1B-2S 상황에서 공이 땅에 닿는 낮은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런데 포수 유강남과 윤태수 심판은 동시에 공을 던졌다. 투구 중 공이 땅에 닿으면 교체하는 게 일반적인데 포수 유강남이 그대로 투수를 향해 던졌고, 심판 역시 포수가 공을 교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최동환에게 공을 던진 것.


난데없이 날아오는 2개의 공에 당황한 최동환은 마운드에 뒹굴며 공을 피했다.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현장을 찾은 팬들은 물론 중계진 역시 웃음을 참지 못했다. 최동환이 옷에 뭍은 흙을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나면서 이 장면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이 장면이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에 소개되며 재조명됐다. MLB.com은 29일(현지시간) 'KBO 투수가 자신을 향해 돌아오는 2개의 공을 피해 그라운드를 뒹구는 모습을 보라'며 최동환이 바닥을 구르는 동영상을 링크했다.


이어 MLB.com은 '최동환은 거북이로 변신해 자신을 보호하는 것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영상 속 상황을 묘사해 국내 야구 팬들에 웃음을 안겼다.


한편, 이날 승리투수가 된 최동환은 올 시즌 9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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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LB.com,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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