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구단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는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 캡처 | 크리스털 팰리스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감독에 불만을 인터뷰를 통해 밝힌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구단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지는 6일(한국시간) 앨런 파듀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이 스토크시티와 홈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청용의 징계를 공개했다고 밝혔다.액수는 3만 파운드(5000만 원) 수준으로 이청용의 주급인 2만5000파운드(약 4184만 원)를 넘어선다. 파듀 감독은 “이청용은 내게 (영국 언론이) 번역하는 과정에서 내용에 오해가 생겼다고 했으나 그가 말한 것 중 대부분은 단순히 번역상 오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본보기가 되도록 내부 징계를 내렸다”며 “감독, 동료, 구단을 비판하고 싶다면 클럽하우스에서 해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나를 찾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사건은 이청용이 최근 스포츠서울 통신원과 런던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가 발단이 됐다. 이청용은 “개인적으로 선수생활하면서 이렇게 나를 기용하지 않는 감독은 처음”이라며 “올 시즌 선수생활 동안 겪을 굴욕은 다 겪었다”고 말했다. 경기 중 일찌감치 교체로 투입할 것처럼 몸을 풀게 하다가도 종료 30초 전에 그라운드를 밟게 한 것과 일주일 내내 선발진에서 훈련했으나 경기 당일 교체로 밀린 사례를 구체적으로 꺼내며 그간 마음고생을 허심탄회하게 고백했다. “파듀 감독은 전형적인 영국 축구를 구사하며 역습 위주의 축구를 구사한다. 굉장히 똑똑한 감독이긴 하다”면서도 “경기 중 너무 흥분을 해서 교체카드가 몇 장 남았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다혈질적”이라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청용이 파듀 감독에 대해 노골적으로 공격한 것을 ‘가디언’,‘더 선’ 등 다수 영국 언론이 인용 보도했다는 점이다. ‘가디언’은 ‘파듀 감독이 소속 선수에게 공격을 당했다. 어리석다(absurd)라는 말을 들었다’고

파듀 감독은 지난 뉴캐슬전에서 이청용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사실상 결별 의사를 밝혔다. 남은 리그 경기는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결승도 출전 가능성이 희박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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