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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h.ear go’ 블루투스 스피커는 자체 고음질 코덱인 LDAC를 통해 고해상도 음원도 무선으로 재생할 수 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5일 오전, 소니코리아가 블루투스 오디오 신제품 3종을 새롭게 공개했다. 이번에 소니가 공개한 제품은 소니가 지난해 선보였던 ‘h.ear’ 시리즈의 후속 신제품들이다.

이 세 제품의 특징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새롭게 발표한 제품 모두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 제품들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소니가 출시한 ‘h.ear’ 시리즈(히어 온, 히어 인, 히어 인 NC)는 모두 유선 제품이었다. 그런데 올해의 제품들은 무선 트렌드를 확실하게 반영해 애초에 무선 사용을 기본으로 삼았다.

다음으로는 ‘소니다운’ 디자인을 벗어내고 새로운 소니 스타일로 완전히 돌아섰다는 점이다. 앞서 소니는 ‘MDR’이라는 브랜드를 10년 이상 사용해왔다. 그러다가 소니가 헤드폰으로 본격적인 재미를 본 시기는 2012년 공전의 히트를 거둔 MDR-1R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부터다. 디자인이 꽤 세련되게 변한 MDR 시리즈는 과거 10여 년 동안 출시돼 온 여러 MDR 시리즈의 장점들을 조금씩 물려받은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소니가 출시한 ‘h.ear’ 시리즈는 ‘소니다움’을 지워버리고 패션에도 어울리도록 심플함과 강렬한 색상을 강조한 새로운 브랜드로 탄생했다. 소니 특유의 디자인은 사라졌고 오히려 어반이어스, 비츠 일렉트로닉스 제품들처럼 패션 아이템에 가깝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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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니의 신제품들은 과거 소니 스타일에서 탈피해 독특하고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을 강조한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세번째 특징은 소니가 주력제품인 헤드폰을 제치고 블루투스 스피커인 ‘h.ear go’를 내세웠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은 포화상태다. 수많은 브랜드가 있고, 수많은 신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간택을 바라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20~30만 원대 제품들이 음질적으로 두드러진 특징을 보여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고해상도 음원과 고음질 헤드폰의 등장 이후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고, 실제 매출도 상당히 일어나고 있다.

소니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29만9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자사의 플래그십 무선 스피커 SRS-X99의 주요 특징들을 빼곡히 담았다. 즉 ‘h.ear go’ 블루투스 스피커는 작고, 예쁘며,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바랄 수 있는 특장점들을 두루 갖춘 고해상도 음원 재생 가능 스피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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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 go’ 블루투스 스피커는 소니의 디지털 앰프 ‘S-Master HX’, 압축 손실된 음원을 고해상도 음원으로 업스케일링하는 ‘DSEE HX’, 저음부터 고음까지 안정적이고 선명한 음으로 들려주는 ‘클리어오디오+’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실제 손으로 쥐어 본 ‘h.ear go’는 금속 소재를 사용한 탓에 꽤 묵직했다. 크기는 500㎖ 음료수 병 만했지만 네모 반듯한 직사각형에 모서리를 완곡하게 처리하고 단색으로 심플함을 극대화 한 디자인은 보는 순간 감탄이 나올 정도로 예뻤다. 또 가청 주파수 대역 이상의 HRA(High Resolution Audio, 고해상도 오디오) 음원 재생이 가능하고, 특히 독자 코덱인 LDAC 블루투스 코덱을 사용해 96kHz/24bit 수준의 음원도 무선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와이파이와 NFC, DLNA 연결이 가능하고 송팔(Songpal) 앱을 통해 여러 대의 스피커를 동시에, 혹은 그룹별로 재생하는 기능도 있지만 사실 아직까지는 일반적으로 사용할 만한 기능은 아니다.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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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 go’ 스피커는 프레임과 패널을 같은 색상, 같은 톤으로 처리하고 장식을 최대한 배제해 아름다움을 이끌어낸 점이 특징이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재생 가능 출력은 최대 24W다. 작은 크기를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그러나 자그마한 몸에서 나오는 소리로의 한계는 있다. 소니 고급 스피커 라인업인 ‘SS-AR’와 비교할 수는 없다. 가격대와 용적량에서 오는 한계다. 그렇지만 그런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면 이 가격에 이만한 소리와 이 정도 질감, 이 정도 디자인을 제공하는 제품을 찾기 힘들다. ‘h.ear go’는 뱅앤올룹슨 수준의 디자인과 소니 오디오 기술의 중간선상에 위치하는 제품이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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