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배우 오달수.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천만요정’에서 ‘대배우’가 되기까지. 배우 오달수는 요즘 이전과 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다.

영화계 존재감있는 배우에서 이제는 당당히 주연배우로 영화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달수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는 오히려 “‘대배우’라는 작품을 촬영해보고 나니 진짜 주연배우들의 마음을 알겠더라”며 허허 웃었다.

사람과 술을 좋아하고, 무엇보다 무대위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좋아하는 사람 오달수. 인터뷰 날도 역시 그는 막걸리 한잔들 들이키며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얘기를 술술 꺼냈다. 가족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는 고백부터, 요즘의 관심사 그리고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의 기분까지. 배우 오달수의 모든 것을 들었다.

②에 이어-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하면서, ‘제일 호흡이 잘 맞는 배우’를 꼽자면 누가 있을까

아이고~ 이건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와 같아요. 다 잘 맞았어요. 거의 제 또래와 호흡을 많이 맞췄기 때문에, ‘남남케미’라고 많이 불렸죠. 맞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아는 사이니까, 서로를 잘 이해하니까요. 예를들면 “아 오늘은 내가 애 보는 날이야~”이라면 한번에 알죠. 술 한 잔 하는 것을 다음으로 미루고요. 서로간 이해의 폭이라는 게 충분히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 최근 영화 ‘국가대표2’를 촬영했다

네. 대한민국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창단 과정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 그렇게 많은 여배우들은 처음 봤어요. 그냥 중간 한 구석에 찌그러져 있었죠. ‘여자들은 모여서 저렇게 수다를 떠는구나…’ 직접 확인했어요. 재미있었죠.

- 남남케미 말고, 오달수의 로맨스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이제 저는 삼촌이나 아빠죠. 사랑이라는 게 그래요. 정열적인 것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과격하다고 할 만큼, 다 맞아야 되는 그런 게 있잖아요. 로맨스 자체가 과격하다고 느끼는 사람, 그 정도의 정열 혹은 그런 것을 잘 할 수 있는 배우에게 맡겨야 하지 않을까요?

- 그렇다면 배우 오달수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뭔가

‘잘 할 수 있나, 없나’는 시나리오를 봐야 알죠. 관객들을 조금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것들이 있는지를요. 아마도 저는 그런 위주로 역할들을 많이 했던만큼,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통해 사랑도 많이 받았으니까 이게 제일 편해요.

-이제는 생계 걱정은 안할텐데. 그동안의 수입, 뭘 했는지 궁금하다

진짜 빚 다 갚았어요. 빚을 갚는다는 말은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큰 말이에요. 그만큼 열심히 잘 살았다는 거겠죠. 그 이상 더 욕심을 내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빚 없이 사는 것만으로도 “아이구야!”라고 좋아할 일이죠. 요즘 애들, 대학생들 졸업하는데도 빚을 잔뜩 안아야 하는게 우리의 현실이잖아요. 지금 빚이 없다는 것 만으로도 큰 복이라고 생각해요.

-‘오달수의 꿈’ 거창하지만, 뭘까?

곱게, 아주 곱게, 배우로서 잘 늙어가는 것이요. 좋은 배우로. 아마 10년 후에도 ‘꿈이 뭐냐’고 하면 이렇게 답할 것 같아요.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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