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태양의 후예' 무삭제판 원하지 말입니다"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멜로 장면으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송중기가 송혜교에게 "립스틱도 하나 해 먹읍시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달달한 키스신이 기대됐지만 ‘립스틱’은 경고용 푯말에 쓰여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태후'에서 자체 심의를 빙자한 '송송커플'의 낚시 장면은 처음이 아니다. 트럭 위에서 키스를 나눈 뒤 두 사람의 머리에는 지푸라기가 붙어 19금 상상을 생각하게 하기도 했고,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말 한마디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이처럼 19금 낚시 멜로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태후'의 낚시는 극을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라면 먹고 가실래요?"


10회에서는 강모연(송혜교 분)과 유시진(송중기 분)이 라면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머리를 말리고 있는 강모연에게 유시진은 "그냥 자긴 아깝고 라면 먹고 갈래요?"라고 제안했다. 이에 강모연은 "뭐지. 이 성의 없는 19금 대시는"이라며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그러나 유시진은 진짜 라면을 꺼내며 김기범(김민석 분)에게 라면을 주문했고, 두 사람은 말 그대로 라면만 먹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 "립스틱 하나 해 먹읍시다"


'태후' 9회에서 유시진이 강모연을 바라보며 "립스틱도 하나 해 먹읍시다"라고 말한 장면은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었다. 두 사람의 진한 키스신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립스틱의 용도는 지뢰 경고용 푯말에 쓰였다. 시청자도 강모연도 유시진의 달달한 농담에 낚인 순간이었다.


▲ 머리에 붙은 '지푸라기' 진실이 궁금하지 말입니다


부대로 복귀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 유시진과 강모연. 유시진은 "우리는 떨어집니까? 한국 가는 의료팀 명단에 강 선생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강모연은 "저 안 가요. 대위님 때문에. 대위님이랑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어서. 저 지금 고백한 것 같은데. 사과할까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유시진은 "내가 사과를 어떻게 받을 줄 알고"라고 하더니 기습 키스를 했다. 강모연은 이를 받아들였고, 유시진에게 다가가 더욱 진한 키스를 했다. 석양이 지는 배경 아래에서 두 사람의 키스신은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졌다. 특히 키스 후 유시진과 강모연의 머리에는 지푸라기가 붙어 있었는데, 이는 야한 상상을 하게 해 재미를 더했다.


▲ 서대영, 소개팅녀와 건대까지만 갔는지 궁금하지 말입니다


한국에서 날아온 소포로 인해 윤명주(김지원 분)에게 소개팅 사실이 들통난 서대영(진구 분)은 이를 추궁하는 그에게 쩔쩔맸다. 특히 윤명주가 "나 피한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까?"라며 "난 또 우리 걸림돌이 아빠인 줄 알았네"라고 하자 당황한 서대영은 "아버님이 걸림돌이 확실 합니다"라고 말실수까지 한다.


윤명주는 "둘이 어디까지 갔냐"며 계속해서 캐물었다. 그러자 서대영은 "건대입구까지 갔다"며 대답을 회피했고, 윤명주는 "지금 그걸 물었냐. 진도 어디까지 갔냐 말입니다. 스킨십 했습니까? 안 했습니까?"라고 질투하는 장면은 폭소를 자아냈다. 서대영의 동문서답은 스킨십 진도를 은폐하려고 했던 그의 순발력에서 나온 대답인지, 순수하게 답한 것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SS분석] '태후'① 설렜다가 긴장하고…이정도면 '멜록버스터'


 


뉴미디어팀 석혜란기자 shr1989@sportsseoul.com


사진=KBS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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