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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이 14일 포르투갈 포르투에 있는 자택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르투 | 김현기기자

[포르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기회가 된다면 뛰고 싶다.”

손흥민(토트넘)이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로 일찌감치 낙점된 가운데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석현준도 리우로 가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석현준은 14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우 올림픽 본선 무대에 와일드카드로 나서고 싶은 희망을 내비쳤다. “지금 올림픽대표팀 후배 공격수들이 다들 잘 한다. 황희찬 같은 경우는 내가 봐도 정말 좋더라”고 감탄한 뒤 “그래도 내게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인터뷰는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손흥민 와일드카드 발탁을 발표하기 전에 이뤄졌다. 석현준은 손흥민처럼 공격수를 맡고 있으나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포지션이 겹치지 않는다. 손흥민은 2013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으로 이적한 뒤 좌·우 날개와 섀도우 스트라이커 등을 볼 수 있는 2선 공격수로 거듭났다. 석현준은 큰 키를 이용한 최전방 공격수로 볼 수 있다. 유럽에서 톱 클럽에서 뛰는 한국인 정통 스트라이커는 석현준이 유일하다.

‘신태용호’ 타깃형 공격수가 고만고만하다는 것도 석현준 발탁 이유가 될 수 있다. 오는 25일과 28일 열리는 알제리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박인혁(FSV프랑크푸르트)과 김현(제주) 진성욱(인천) 등 3명이 포워드진에 이름을 올렸으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김현과 진성욱은 13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나란히 90분을 소화했으나 소속팀에선 아직 외국인 공격수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으로 봐야 한다. 박인혁은 지난해 여름 FSV프랑크푸르트로 이적했으나 5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골이 하나도 없다.

리우 올림픽 본선 엔트리는 18명으로 다른 대회보다 4~5명이 적다. 손흥민이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로 뽑히면서 다른 공격 자원을 하나 더 뽑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사상 첫 동메달을 땄던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박주영과 김현성이 포함되는 등 수준급 타깃형 공격수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석현준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 단골 손님으로 나서는 포르투에서 선발로 곧잘 출전하는 스트라이커다. 그는 “2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뽑힐 수 있었는데 부상과 포르투갈 리그로의 복귀 등으로 아쉽게 이루질 못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언제나 꿈이었다”고 소개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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