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시그널' 과거와 현재가 바뀌었다. 시청자들에게 고구마를 안겨주었던 비리 경찰 장현승의 범행이 밝혀졌고, 이제훈은 가족과 재회했으며 조진웅과 김혜수는 첫 데이트를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행복한 결말을 바랐던 시청자들의 마음과 달리 '시그널'의 결말은 여전히 많은 가능성과 많은 생각을 일게 했다.


12일 방송된 tvN 금토극 '시그널'에서는 2000년의 이재한(조진웅 분)이 과거를 바꿨고 2015년의 박해영(이제훈 분)과 차수현(김혜수 분)의 기억과 삶도 바뀌었다.


이날 총을 맞은 박해영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가던 차수현은 "과거가 이미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박해영의 말에 자신의 기억을 더듬었고 이재한과 함께 했던 마지막 기억이 바뀐 것을 알게 됐다. 과거에는 주말까지 기다리라고 했었던 이재한이 바로 꼭 돌아오겠다고 말을 했던 것. 과거는 이미 바뀌고 있었다.


이재한을 붙잡은 김범주(장현성 분)는 "현직 경찰을 죽이고 싶디 않다"며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재한은 "어차피 날 살려줄 생각 없지 않냐. 맘대로 하라"고 대꾸했다. 이를 본 안치수(정해균 분)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어떻게 동료에게 그럴 수 있냐"고 반발했고 김범주는 이를 묵살했다. 그 틈을 타 이재한은 도망갔고 산속에서 총을 든 안치수와 대치했다.


과거에는 안치수의 총을 맞고 죽었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몰래 잠복하고 있던 형기대 동료들의 도움으로 살아난 이재한은 그 길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차수현을 찾아가 감동의 재회를 했다.억울한 누명에 목숨까지 잃은 박선우(찬희 분)의 오명도 풀어줬다. 선우의 집을 찾아간 이재한은 모든 것이 선우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렸고 미리 밝혀내지 못해 미안하다 고개를 숙였다. 어린 박해영은 집을 나서는 이재한에게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목숨을 구한 이재한은 선일정신병원에서 도망친 김범주를 쫓았다. 끝까지 김범주를 추적해 그를 찾은 이재한은 "몇 번이고 몇 십 번이고 똑같이 범죄를 저지르겠지. 힘으로 덮고 돈으로 입 막고 범죄를 조작할 테니 내 손으로 막으려는 거다"라고 분노했지만 결국 의문의 무리들로 인해 김범주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이재한은 누명을 쓴 상태로 실종됐다.


칼을 맞고 죽었던 박해영은 자신의 방에서 눈을 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은 바뀌어 있었고 이재한은 여전히 실종 상태였으며 장기 미제 사건 전담팀은 애초부터 없었다. 이에 자신과 기억을 함께 하는 유일한 인물 차수현을 찾았다.


이재한의 기록을 본 박해영은 무전기 대신 그의 형사 수첩을 통해 그와 소통하려고 했고 편지와 함께 디스켓을 하나 발견한다. 이재한이 남긴 자료로 장영철(손현주)의 비리를 만천하에 공개한 박해영은 차수현과 재회한다. 차수현은 실종된 이재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선배님이었어. 선배님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차수현과 박해영의 바람처럼 이재한은 살아있었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한 요양 병원에 정체를 숨긴 채로 살아가고 있던 이재한. 병원을 습격한 의문의 무리에 이어 박해영과 차수현은 함께 요양병원으로 향해 이들의 재회를 암시했다.


이재한의 말처럼 '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있다'. 진짜 잘못을 바로잡아야 과거를 바꾸는 거고 미래를 바꾸는 거라는 이재한의 '정의'는 결국 그를 죽지 않고 살게 했다.


'시그널'의 김원석 PD와 김은희 작가는 여러 인터뷰에서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시그널 시즌 2' 제작에 대한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었다. '시그널'의 결말은 많은 것을 암시한다. 이재한과 박해영이 해결하지 못한 미제 사건들은 아직 너무도 많다. 연출진과 시청자 모두가 바라는 '시그널 시즌 2',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


뉴미디어팀 김수현기자 jacqueline@sportsseoul.com


사진=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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