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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욱이 2월29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 조선대전 이후 우승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고 있다. 통영 | 김현기기자

[통영=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1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

카타르에서 들지 못한 우승컵을 통영에서 마침내 들었다. 올림픽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기욱(20·연세대)은 지난 달 29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한·일 정기전 선발전’에서 소속팀 연세대 우승을 이끈 뒤 “너무 기분 좋고 꼭 하고 싶었던 우승이다. 대학 와서 좋은 경험을 쌓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연세대는 전반 25분 두현석의 선제골을 잘 지켜 조선대를 1-0으로 눌렀다. 연세대는 미드필더 3명을 역삼각형으로 배치하는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는데 황기욱은 ‘1’의 자리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원 볼란테’인 셈인데 다소 공격적인 전술이라 부담이 따르지만 신재흠 연세대 감독은 “팀 중심이 되는 선수다. 대회 초반엔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갈수록 제 모습을 찾았다. 공·수 밸런스 역할을 아주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황기욱은 “감독님이 믿어주니 거기에 보답하고 싶었다. ‘1’이라는 자리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어 열심히 뛰었다”며 “카타르 다녀온 것이 큰 소득이 됐다. 경험도 쌓였고, 실력도 올랐지만 무엇보다 경기 준비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 형들을 보면서 배웠다”고 했다. 황희찬과 함께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가장 막내로 뛴 황기욱은 특히 홈팀 카타르와의 준결승에서 선발 출격, 맹활약하며 한국의 올림픽 본선 8회 연속 진출에 공헌했다. 그는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님이 ‘경기에 뛰어야 리우 올림픽을 갈 수 있다고 하셨는데 프로는 아니지만 난 이렇게 뛰고 있다”며 웃은 뒤 “잘 준비해서 리우에도 꼭 가고 싶다”고 했다.

FC서울 산하 오산고 출신인 그는 이르면 내년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다. 그는 “한국에선 기성용 선배를 닮고 싶다. 체격도 비슷하고 닮고 싶은 게 많다”며 “외국에선 기성용 선배와 포지션이 다르지만 FC바르셀로나 세르지오 부스케츠를 좋아한다. 지금 내 포지션하고도 같다. 바르셀로나 공격수들이 위에서 활약할 때 뒤에서 숨은 일꾼이 되는 선수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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