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본사
서울 상암동 CJ헬로비전 본사 사옥.

[스포츠서울 강헌주기자] 정부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심사가 한창인 가운데 여론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3일 오전 9시30분 부터 오후 5시30분 까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현재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승인을 얻기 위해 정부 심사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4월 1일자로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부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일반 국민들의 의견수렴도 받는다. 의견이 있는 누구나 우편, 팩스, 이메일로 자유롭게 15일 까지 제안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관심도 뜨겁다. 참여연대는 2일 우리리서치가 지난달 말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민 60%가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와 SK텔레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CJ헬로비전 인수를 둘러싼 이동통신사간 논쟁도 3일 재개됐다. 당사자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치열하게 공방전을 펼쳤다. KT도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 만큼 적극적이지는 않다.

SK텔레콤은 이날 자료를 내고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해외 방송·통신업체들은 융·복합화 및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해 M&A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산업 전반에 걸쳐 구조개편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결합판매로 인한 경쟁제한성, 이통시장 지배력 강화 등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다. 현재 결합상품 시장에서 1위 사업자는 KT이며, CJ헬로비전 합병 이후에는 경쟁이 활성화될 순기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CJ헬로비전-KT간 알뜰폰과 관련한 기존 체결 협정이 유효한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KT망 가입자를 SK텔레콤망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이번 합병은 전형적인 내수 기업간 합병으로 글로벌 미디어 산업 경쟁력 향상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SK텔레콤을 제외한 다른 이통사들의 글로벌 기업과의 협상력 저하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했다. 최근 산업계에서 융·복합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방송-통신 분야에서는 일관되게 반(反)경쟁적 기업간 결합이 금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에서도 강력한 2위 사업자가 출현하는 것이 아니고 이동통신 지배적 사업자가 케이블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보유하게 되어 방송구역별 시장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결합상품 시장에서도 CJ헬로비전 인수로 유료방송 가입자와 SK텔레콤 이동전화를 결합해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lemos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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