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은 가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연예인들이 출연해 반전의 노래실력을 뽐내며 놀라움을 안긴다. 하지만 '복면가왕'에는 비(非)가수 출연진이 주는 반전 외에 또 다른 반전을 주는 부류가 있으니, 바로 아이돌 가수다. '복면가왕'에 출연하는 아이돌 가수는 가창 실력이 부족할 것이란 대중의 편견을 뛰어난 실력으로 깨부수고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다. 그리고 이들은 무대가 끝난 후 진행되는 인터뷰에서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과연 무엇이 이들을 행복하게 만든 것일까.


▲ 아이돌, '나만의' 무대가 부족하다


현재 국내 가요계에서 10대에 일찌감치 데뷔하는 이들은 거의 솔로가 아닌 아이돌그룹이다. 아이돌그룹은 노래도 파트가 나눠져 있고 노래 못지않게 비주얼에 신경을 써야하다보니 개인의 가창 실력이 상대적으로 묻힐 수밖에 없다. 따라서 멤버 개개인은 나만의 색깔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대를 늘 갈망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돌이 서는 대부분의 무대는 가요순위프로그램이거나 노래 외의 뭔가를 해야 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이런 가운데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채 나만의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복면가왕' 무대는 나홀로, 노래로만 평가받아 보고 싶어하는 그들의 소망을 이뤄주기에 최적의 무대인 것이다.


▲ 가면을 쓰고, '나만의' 무대에 서다


'복면가왕'에 출연한 아이돌 가수는 그동안 남몰래 갈망해오던 솔로무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그래서인지 경연이 끝난 뒤 가면을 벗은 그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후련하다. 특히 그들의 기분은 무대 후 인터뷰를 통해 잘 드러난다.


걸그룹 베스티 유지는 "제 노래를 어떻게 들어 주실까 궁금했고 저만의 목소리를 알리고 싶었다. 저한테 자신감을 주는 기회였고 스스로를 테스트하는 기회였다. 정말 좋았다"며 벅찬 소감을 말했다. 또한 엑소 첸은 "엑소의 첸이 아닌 첸이란 사람으로서 목소리로 여러분들께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 궁금했고 냉정한 평가를 받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답했다.


가장 최근에 출연한 레드벨벳 웬디는 "무대 울렁증이 있어서 되게 많이 긴장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막상 가면을 벗으니 마음이 후련했다. 울렁증을 다 날려버린 느낌이었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 외에도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복면가왕'을 통해 자신만의 매력을 뽐낸 사실에 기쁨을 드러냈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복면가왕' 무대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을 어필하면 그 멤버가 속한 그룹 역시 덩달아 주목을 받는다. 일종의 시너지 효과인 것이다. 스스로의 실력으로 대중이 '아이돌그룹'에 대해 쌓아온 편견을 깨고, 자신이 속한 그룹까지 주목 받게 만들며 무엇보다도 그토록 갈망했던 '나만의 무대'를 갖게 해준 '복면가왕'. 그래서 아이돌 멤버는 오늘도 가면을 쓰고, 기꺼이 이 무대에 도전한다.


뉴미디어팀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MBC 예능연구소 제공,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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