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수상자들!
[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1일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K리그 클래식 선수들이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수원 홍철, 전북 김기희와 권순태, 서울 아드리아노, 제주 송진형, 수원 권창훈, 서울 차두리, 전북 이동국과 최강희 감독, 그리고 이재성, 수원 염기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클래식 MVP와 영플레이어를 놓고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5 대상’이 막을 내렸다. 전북이 내세운 두 후보, 이동국과 이재성이 다른 선수들 추격전을 따돌리며 수상한 가운데 올해 시상식은 클래식의 경우 ‘소속팀 성적’, 챌린지의 경우 ‘유명세’가 코드로 자리매김했다. 개인기록이 훌륭해도 양대 트렌드에 어긋나는 선수들은 쓴 맛을 봤다. 우승 프리미엄이나 국가대표 프리미엄이 결과적으로 수상에 중요한 변수가 됐다.

◇상? 일단 우승·준우승하라

올해 K리그 대상 각 부문별 수상은 언론사 투표로 진행된다. 클래식의 경우, MVP와 감독상, 영플레이어 등 총 14개 부문을 놓고 투표가 이뤄졌는데 우승팀 전북에서 딱 절반인 7개, 준우승팀 수원에서 3개를 갖고 갔다. 반면 3위에 오른 포항은 올시즌 전경기를 뛰며 무실점 경기 1위, 경기당 실점 0.84를 기록한 신화용 등 후보자 4명이 모두 고개를 숙였다. 서울도 아드리아노와 차두리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으나 프로축구사 33년사 최초로 외국인 필드플레이어 전경기 풀타임 기록을 세운 오스마르가 이재성, 권창훈을 뚫지 못했다. 클라이맥스는 공격수 부문이었다. 올해 18골을 터트리며 토종 공격수로 득점왕에 오른 김신욱이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황의조도 공격수와 영플레이어에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각각 13표, 8표가 부족했다. K리그 시상식은 올해까지 33명의 MVP 중 우승팀 아닌 팀에서 수상자가 딱 3번 나올 만큼 ‘우승 및 성적 프리미엄’이 센 곳으로 꼽힌다. 알토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이번에도 끝내 울었다.

◇챌린지는 태극마크가 보증수표

챌린지는 철저하게 이름값 위주로 표심이 가려졌다. 올해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주로 가는 군팀 상주 상무와 안산 경찰청 외에 서울이랜드도 유명 선수들을 끌어들여 바람몰이를 했는데 시상식에서도 이게 반영됐다. 챌린지는 영플레이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총 13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특히 감독상을 제외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12개 부문 중 8개 부문에서 태극마크를 한 차례라도 달았던 선수들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챌린지 모 구단 관계자는 “대표를 했으니까 수상자들이 기량 좋은 선수들인 것은 분명하지만 올해만 놓고보면 팀 성적이나 개인 기록에서 더 괜찮은 활약을 한 선수들이 적지 않은데…”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클래식보다 챌린지에 대한 인식이 크게 떨어지다보니 표심도 클래식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

[SS포토]K리그챌린지리그를빛낸축구스타들!
[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1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2015에서 수상한 챌린지 감독·선수들이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조현우(대구), 박진포(상주상무), 신형민(안산), 강민수(상주상무), 이용(상주상무), 고경민(안양), 이승기(상주상무), 조원희(서울이랜드FC), 김재성(서울이랜드FC), 조나탄(대구), 주민규(서울이랜드FC), 조덕제 감독(수원FC) 등. dica@sportsseoul.com

◇최대 이변은 ‘챌린지 감독상 조덕제’

올해 ‘K리그 대상’ 최대 이변은 챌린지 감독상에서 나왔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수원FC 사령탑 조덕제 감독이 영광을 차지한 것이다. 챌린지 준플레이오프(PO)와 PO에서 서울이랜드와 대구를 연달아 제압, 오는 2일과 5일 부산 아이파크와 한 장 남은 클래식 티켓을 놓고 다투는 수원FC 승승장구가 조 감독에게 큰 상을 안겼다. 인천 중앙 수비수 요니치의 수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시즌 인천 ‘짠물축구’ 중심인 그는 6명 후보 가운데 최다득표(62표·56.9%)를 얻어 그룹B(하위리그) 선수 중 유일하게 클래식 개인상을 탔다. 후보 3명 모두 엇비슷한 활약을 펼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던 베스트11 오른쪽 미드필더에선 제주 송진형이 44.0% 득표율로 김호남(광주), 김인성(인천)을 제쳤다. 챌린지 새 별로 떠오른 주민규(이랜드)와 고경민(안양)도 베스트11 수상 감격을 누렸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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