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두산 이재우, 10개월만의 선발승 도전! 1회부터 빨간 불?
[수원=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 이재우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15.08.23.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지난달 30일 재계약 대상인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그 명단에서 빠진 선수는 소속팀을 떠나야 한다. 구단별로 다 이유가 있어 해당 선수를 제외했다지만, 타 구단에서 버림받은 선수 중 ‘흙 속의 진주’가 있을 수 있다. A팀에선 활용도가 없는 선수라도 B팀에선 쏠쏠하게 쓸 수 있는 게 야구다. 프리에이전트(FA)처럼 영입 후 보상 선수를 내줘야하는 부담도 없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갈 곳을 찾지 못하면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 KIA 박기남처럼 구단 프런트로 변신하는 등 다른 길을 찾기도 하지만, 여전히 야구에 대한 꿈을 이어가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나이는 많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경험을 가진 베테랑들도 눈여겨볼만 하다. 2009년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던 삼성 강봉규(37)는 주전에서 밀려난 뒤로는 주로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활약하다 이번에 방출됐다. 올해 1군에서 5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퓨쳐스리그(2군)에선 타율 0.318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외야와 1루 수비를 볼 수 있다. 강한 어깨와 성실함을 지닌 외야수 임재철(39)도 1년 만에 롯데를 떠나 새 둥지를 찾게 됐다. 롯데~삼성~한화~두산~LG~롯데를 거치며 ‘저니맨’으로 불리지만, 그 만큼 그를 필요로 하는 팀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NC 박정준(31)과 한화 이양기(34)도 외야수 자원 중 영입을 고려할만 하지만, 몸상태가 관건이다. 박정준은 외야수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주목을 받았지만, 자리를 못잡고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두 시즌 만에 다시 NC로 이동했다. 지난 시즌 1군에서 뛰지 못했고, 올해는 19경기에서 타율 0.381을 기록했다. 이양기는 손등이 좋지 않다지만, 장타력을 갖춘 대타 자원으로도 쓰임새가 있다. 젊고 가능성있는 외야수를 찾는다면 SK 윤중환(25)도 있다. ‘제 2의 조동화’를 꿈꾸던 윤중환은 시즌 중반 1군으로 올라와 활약하기도 했지만, 결국 SK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

내야수 중에는 롯데 박준서(34)가 즉시전력감으로 꼽힌다. 박준서는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고, 좌·우타석 모두 설 수 있다. 대타나 대수비 카드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투수도 두산의 이재우(35), SK의 이재영(36), 롯데의 나승현(28) 등이 갈 곳을 찾고 있다. 이재우는 2001년 프로에 데뷔해 두산에서만 뛰며 통산 39승20패, 68홀드, 3세이브, 방어율 3.68을 기록 중이다. 불펜에서의 경험이 풍부해 현역 연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재영도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승1홀드, 방어율 4.65를 기록했다. 2011년부터 꾸준히 20경기 이상 등판하며 불펜요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팔꿈치 상태만 괜찮다면 역시 불펜보강카드로 관심을 가질만 하다. 롯데 1차지명 출신인 나승현은 아직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라는 게 강점이다. 올 시즌 퓨쳐스리그 성적은 20경기 등판해 1승 2패, 1홀드, 방어율 9.91이지만, 가능성을 보는 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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