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
윤덕여 축구 여자대표팀 감독이 27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와 비공개 평가전 이후 경기에 대한 평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천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이천=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 “경기는 이겼지만 내용은 부족했다.”

윤덕여 축구 여자대표팀 감독은 경기의 결과보다는 내용에 주목했다. 27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와 비공개 평가전에서 한국은 이금민(서울시청)의 2골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1골을 보태 3-1로 승리했다. 30분씩 3피리어드로 나눠 치른 이날 평가전에서 윤 감독은 모든 선수들을 두루 활용하면서 조합을 실험했다. 기본 포메이션은 유지해 선수들의 조합과 호흡을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윤 감독은 “새 선수들이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조화를 얼마나 이루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새롭게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하고도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평소보다 부족한 실력을 보였다. 하지만 먼 미래를 보면 더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썩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리그 일정이 끝난 후 휴식기에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과 평가전을 치르고 있는 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윤 감독도 “경기는 3-1로 이겼지만 경기내용은 많이 부족했다.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 면에서도 부족한 모습이 보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새로운 선수들을 실험하고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중요했다. 19세에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중앙수비수 홍혜지(고려대)는 남다른 신체조건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존 대표팀 수비수들 다수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인 만큼 빠른 기량향상이 필요하다. 윤 감독은 “20세 대표팀과 성인대표팀의 기량차이를 스스로도 느꼈을 것이다. 경험을 쌓으며 더 큰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이영주(상무)의 활약에 “오늘 활약이 매우 좋았다. 월드컵에 함께 나가지 못했는데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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