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위성우 감독 \'서두르지 말고...\'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구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3년간 WKBL 우승을 독식한 공공의 적이다. 올시즌도 마찬가지다. 미디어데이에서 부터 나머지 5개팀 감독은 똘똘 뭉쳐 3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을 몰아세웠다. 위 감독은 “백중세다.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앓는 소리를 냈다.

우리은행은 25일 청주 원정에서 국민은행에게 16점차로 패배하며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올시즌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 득점 1위인 스트릭렌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상대에게 일격을 당했다. 위 감독은 경기 후에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고 했다. 한 경기를 잘하고 때로 한 경기를 못한다고 해서 흔들릴 필요는 없다는 의미였다. 장기적으로 보고 팀과 선수들을 운영 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위 감독은 여전히 앓는 소리를 했다. “국민은행과의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의 전력이 월등히 높지 않다. 국민은행이 3승 5패를 했지만, 그 정도 실력의 팀이 아니다”라고 했다. 5위 국민은행과 1위 우리은행의 실력차가 크지 않다는 것. 위 감독은 “실력차는 종이 한 장이다. 항상 불안하다. 주변에서 앓는 소리를 한다고 하는데 엄살이 전혀 아니다”라고 하소연 했다.

위 감독은 결국은 정신력 싸움이라며 “조금만 루즈해지면 우리도 언제든지 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완승을 거둔 국민은행 박재헌 코치는 “우리은행의 장점은 풀코트 프레스인데, 우리는 2년 전부터 연구를 해왔다. 효과적으로 깰 수 있다고 생각했고 지난해 부터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라며 승리의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여전히 선두지만, 예년과 달리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위 감독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승아에 대한 관리가 그 예다. 지난해 발목을 다친 발목상태가 좋지 않아 컨디션 조절차 5분 남짓 코트에 나서고 있다. 위 감독은 “절대 무리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이승아 없이 시즌을 치를 생각까지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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