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주말을 따뜻하게 달구는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속 주인공 성덕선(혜리 분)의 27년 후를 맡은 배우 이미연. 이미연은 '응팔'의 배경인 그 시절, 코팅한 사진이 책받침에 끼워진 이른바 '책받침 스타'로 뜨거운 인기를 모은 하이틴 스타였다. 1980년대 후반 지금의 10대 대세 여배우 김소현, 김유정, 김새론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은 이미연이 어느새 40대 중년의 연기자가 됐다. '응팔'의 시청자들 중에서도 10대와 20대는 잘 모를, 청순가련의 대명사 '이미연'은 과연 당시 어느 정도 인기를 끌었을까. 이미연의 하이틴 스타 시절을 돌아보고,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 당대 하이틴 스타는 누가 있었는지 알아봤다.


▲ '응팔' 덕선의 고1 때 데뷔한 청춘스타 이미연


'응팔'의 히로인 성덕선과 동시대를 산 이미연은 1987년 고1 때 '미스 롯데'로 뽑히면서 '가나초콜릿' CF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당시 이미연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청순한 이미지와 환한 눈웃음으로 386세대 남성들의 첫사랑이 됐다.


이미연은 KBS1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등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서 여주인공으로 도맡아했다. '청순의 대명사'로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한 이미연은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안정된 연기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 책받침과 초콜릿 CF, 하이틴 스타 이미연의 뜨거운 인기 척도


청순하면서도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이미연은 데뷔 초 드라마, 영화, CF, 잡지모델은 물론이고 당시 연예인의 인기를 가늠하던 '책받침'을 누비며 최고의 여신으로 등극했다. A급 신인연기자의 출연료가 300만 원이던 시절 1100만 원의 개런티를 받고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에 출연한 것을 보면 일단 '몸값'으로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된다. 현재와 비교하자면 당시 이미연의 인기는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이 된 수지의 인기와 견줘 더 높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미연의 인기는 당시 청소년이면 누구나 하나, 아니 여러 개를 가지고 있던 책받침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80~90년대에는 스타로 인정되면 스타의 모습을 코팅한 책받침이 학교 앞 문방구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청소년들에게는 책받침으로라도 첫사랑을 만나는 설렘이 있었고, 다른 사진이 담긴 책받침을 수집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미연은 당시 손꼽히던 '책받침 여신'이었다.


당시 이미연이 출연한 '가나초콜릿' CF는 '응팔'에서도 패러디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미연이 한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가 환하게 웃는 모습, 초콜릿을 살짝 베어 문 모습은 연령불문, 남성들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다. '응팔'에서는 성덕선(혜리 분)이 선우(고경표 분)와 정환(류준열 분)의 가슴팍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패러디 돼 그 시절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을 향수에 젖게 했다.


▲ 이미연과 어깨 나란히 한 라이벌 하이틴 스타는?


지금은 이른 연예계 데뷔가 당연한 듯 자리잡았지만 80년대만 해도 10대에 연예활동을 시작한 하이틴스타가 많지 않았고, 덕분에 이들은 또래에게는 '첫사랑'으로, 어른들에게는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예쁜 소녀'의 이미지로 두루 사랑 받았다.


지금 수지 옆에 박보영, 아이유 등 첫사랑의 아이콘이 있다면, 그때 이미연의 옆에는 김혜수, 이상아, 하희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다. 당시 이들은 이미연과 더불어 '책받침 여신'이었다. 이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온다. 최근 한 성형외과에서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기억에 남는 미녀스타, 추억의 책받침녀는 누구?'라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팔'로 복귀한 이미연과 함께 세 미녀 역시 많은 이들에게 '책받침 여신'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뉴미디어팀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사진=tvN 방송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