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하룻밤포스터
극적인 하룻밤 제공|CGV아트하우스

[스포츠서울 김정란기자]겨울, 커플들의 마음을 노린 영화 한 편이 나왔다. 윤계상 한예리 주연의 영화 ‘극적인 하룻밤’은 전 애인을 각자의 전 애인에게 빼앗긴 두 남녀가 사랑에 빠져가는 이야기로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다.

‘극적인 하룻밤’의 윤계상은 특수학교 기간제 교사로 언제 백수가 될 지 몰라 연애에도 자신이 없는 정훈 역할을 맡았다. 정훈은 자신이 사랑했던 연상녀를 조건 좋은 친한 형에게 뺏기고, 시후(한예리 분)라는 새로운 사랑이 찾아와도 밀어내기만 하는 현실적이면서도 지질한 남자를 연기했다. 여리여리한 외모와는 달리 남자친구를 뺏기고, 자살시도까지 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이 있는 시후를 연기한 한예리는 정훈에게 사랑을 느낀 뒤에는 망설이지 않고 새로운 사랑을 향해 뛰는 매력적인 역할을 연기했다.

영화는 “술자리에서 나누는 연애이야기처럼 연애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다룬 로맨틱코메디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있을법한 멜로를 다룬다. 몸이 먼저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는 스토리는 그동안 우리가 많이 봐왔던 멜로 영화와 비슷하다. 사랑 이야기가 이런저런 모습으로 변주돼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로맨틱 코메디도 나쁘지만은 않다.

영화는 연애를 다루면서도 비정규직, 어려운 취업 등 사회문제와 얽혀있는 등장인물을 다루고 있지만, 멜로를 내세운 상업영화인만큼 그 부분을 정색하고 다루지는 않는다. 다만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정훈의 “나는 아무것도 없는 놈”이라는 신세한탄이 지나치게 잦은 느낌이 있다.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위한 결말이 다소 갑작스러워 시사회 현장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만, 웃음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한겨울, 줄줄이 쏟아지는 대작들 사이에서 가볍게 현실적 연애를 보고 싶은 커플이라면, 선택해도 나쁘지 않은 영화다. 영화는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pe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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