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무실점 경기 이어가는 오타니 쇼헤이
일본 야구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15. 11. 19.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국은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기적에 가까운 결과다. 한국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우승을 차지하고도 “일본 투수들이 던지는 것을 보면 부럽다”고 말했다. 그 일본 투수가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다. 한국 대표팀은 오타니를 상대로 2경기에서 13이닝 동안 1점도 뽑지 못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일본과의 4강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일본 마운드는 여전히 한국에 높아만 보인다. 앞으로의 국제대회에서 정신력만으로 일본을 넘어서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국은 오타니에게 철저히 당했다. 한국에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며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27·LA다저스)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메이저리거가 합류하면, 오히려 일본이 더 큰 날개를 달게 된다. 일본은 선발투수만 놓고 보면 다르빗슈 유(29·텍사스)와 다나카 마사히로(27·뉴욕 양키스)를 보유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니혼햄 시절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2012년 ML에 진출해 그 해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ML 3시즌 통산 39승25패, 방어율 3.27을 기록 중이다. 최고 구속은 150㎞ 후반대까지 나오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도 던진다. 변화구의 구질과 구속 모두 ML 톱클래스다. 오타니 140㎞대의 포크볼을 자랑한다면, 다르빗슈는 140㎞대의 고속 체인지업을 자랑한다. 직구와 같은 궤적으로 오다 떨어져 타자들 입장에선 공략하기 쉽지 않다.

다나카는 라쿠텐 출신으로 ML에 진출해서도 연승을 이어가며 미일 통산 34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대 중반이고, 다나카의 경우 130㎞ 중후반대 빠른 슬라이더의 각이 좋다. ML 진출 후에는 컷패스트볼까지 다듬었다. 포심, 투심패스트볼의 공 끝이 좋아 위력적인 투구로 타자를 압도한다.

이번 대회에서 오타니와 함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마에다 겐타(27·히로시마)도 ML 진출을 노리고 있다. 포스팅(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나갈 예정인데 대회 내내 ML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모았다. 마에다는 올시즌 15승 8패, 방어율 2.09, 206.1이닝, 175탈삼진으로 일본프로야구를 호령하며 사와무라상을 탔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까지 나오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각이 좋다는 평가다. 던지는 구종의 제구가 모두 완벽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일본은 전력을 풀가동하면 오타니, 마에다, 다르빗슈, 다나카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불펜을 제외하고도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진다. 김 감독과 한국 선수들은 “150㎞ 넘는 직구에 변화구도 빨라 치기 어려웠다. 그런 투수들이 있는 게 부럽다”고 말했다. 일본은 그런 투수를 여러 명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오타니 1명에게도 고전했던 한국으로선 일본의 투수자원이 부러운 게 당연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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