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야구대표팀 김인식 감독의 금의환향, 구본능 총재마저 화색!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22일 김포공항에서 야구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에게 꽃다발을 목에 걸어주며 귀국을 환대하고있다. 야구대표팀은 ‘2015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우승의 쾌거를 이루며 전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김포공항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포공항=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드디어 쉴 수 있다.”

야구 세계랭킹 12개 국가가 참가한 ‘2015 프리미어12’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한국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대표팀은 22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보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지난 7일 일본 삿포로로 떠나 일본과 공식 개막전을 치른 뒤 대만과 일본 도쿄를 오가며 값진 우승을 일궈냈다. 주최측인 세계 야구 소프트볼 연맹(WBSC)과 개최국인 대만, 일본이 부린 각종 꼼수를 오로지 실력으로 되갚아 낸 우승이라 그 의미가 더 컸다.

100여 명의 환영인파 속에 입국장에 들어선 대표팀은 밝은 표정으로 가족과 재회했다. ‘명품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한 정근우, 이용규(이상 한화)를 비롯해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 결승전에서 우승 투구를 한 김광현(SK) 등 주축 선수들은 보름 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우승 감격을 다시 한 번 누렸다. 김인식 감독은 “처음에는 고민도 많고 불안했지만 삿포로에서 치른 일본과 공식 개막전 이후 조금씩 (팀이) 정비된 것 같다. 선수들이 모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고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우승을 이뤄 감격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SS포토] 야구대표팀 정근우 귀국, 아이들의 응원 편지 받더니...?
‘2015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우승한 야구대표팀의 주장 정근우가 22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딸과 아들이 전해준 응원글을 자랑하고 있다. 김포공항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악전고투였다. 대만 타오위안국제구장에서 치른 B조 예선 도미니카공화국전은 앞서 열린 경기가 비로 순연되면서 경기 시작 시간이 세 차례나 바뀌는 진통을 겪었다. 선수들은 몸 풀 곳이 없어 더그아웃 뒤 복도에 맨몸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등 대표팀으로 볼 수 없는 대우를 당했다. 예선리그가 끝난 뒤 열린 쿠바와 8강전은 경기 당일 새벽에야 시간과 장소를 전해들었고 도쿄로 이동할 때에는 새벽 4시에 기상해 공항으로 향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과정이 워낙 험난했기 때문인지 김광현, 정우람(SK), 우규민(LG) 등 투수들은 귀국일성으로 “드디어 쉴 수 있다”고 밝히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쿠바와의 8강전부터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쓴 양의지는 “선수들끼리 대만에서는 도쿄까지만 가자고 결의했는데 일본전 9회초에 (정)근우 형이 2루타를 친 뒤 ‘이제 일본은 큰 일 났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더라. 일본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마치 대회가 끝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투수들과 야수들을 이끈 선동열, 이순철 코치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줬다.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로 대회를 어떻게 치를지 막막했는데 역시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차원이 달랐다. 경기를 치를수록, 난관에 봉착할 수록 힘을 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선수들의 힘으로 이끌어낸 성과”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SS포토] 야구대표팀 김광현의 귀국, 결승 명예회복 덕에 밝아진 표정?
‘2015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우승한 야구대표팀의 에이스 김광현이 22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있다. 김포공항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 코치는 “준결승에서 일본을 꺾은 게 매우 컸다. 9회에 승부를 뒤집어 이겼으니 그 기세가 미국과의 결승전까지 이어졌다”며 “오타니 쇼헤이가 던지는 각이 살아있는 빠른 공을 보다가 그보다 낮은 높이에서 비슷한 구속의 공이 날아오니 다 때려내더라. 선수들이 오타니가 던지는 공을 봤기 때문에 다른 투수들이 던지는 150㎞짜리 강속구는 다소 쉬워보였다고 했다. 일본과 개막전에서 패했던 게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하나로 모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체계적인 선수 육성과 저변확대라는 과제를 남겼지만 갖은 악재를 딛고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태극전사들은 “무조건 쉴 것”이라며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수많은 팬들이 “고맙다”, “고생했다”며 뜨거운 격려를 보내는 가운데 공항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의 발걸음은 더 당당해 보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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