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 쿡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중고폰 보상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아이폰6S 가격 문턱을 낮출 지 주목된다. 사진은 애플 CEO 팀 쿡이 지난 달 아이폰 6S 시리즈 출시행사에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제공 | 애플

[스포츠서울 강헌주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6S의 가격 문턱을 낮출까?

23일 국내에 출시되는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는 외관 디자인은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3D 터치’, 64비트 A9, 카메라 화소수 증대, 2GB 램(RAM) 등 업그레이된 기능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폰6S 시리즈는 지난 달 25~27일 1차 출시국 12개국에서 총 1300만대가 팔리며 아이폰6의 기록을 넘어섰다. 달라진 아이폰6S에 대한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아이폰6 시리즈가 해외와 같은 열풍을 일으킬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부정적 전망에는 아이폰6S의 높아진 가격때문이다. 전작보다 모델별로 7만원~12만원 높아진 아이폰6S 시리즈는 최근 가격에 민감해진 국내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통사들이 공시지원금 최고액인 33만원을 제공해도 100만원대까지 높아진 아이폰6S 구입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이 초기 구입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중고보상프로그램을 이번에도 내놓을 지 주목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전작인 아이폰6 출시때 잇따라 중고보상프로그램을 내놓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인 바 있다.

iPhone6s-RoseGold-BackFront-HeroFish-PR-PRINT
아이폰6s 로즈골드 모델

◇ LGU+ 중고보상프로그램 가장 적극… 아이폰6S 출시 맞춰 심쿵클럽 외 다른 상품 출시 가능성도

아이폰6S 출시에 맞춰 중고보상프로그램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애플 아이폰을 취급하면서 ‘제로 클럽’을 내놓고 아이폰6 마케팅 경쟁을 주도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중고보상프로그램인 ‘심쿵클럽’을 아이폰6S 시리즈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8월 도입된 심쿵클럽은 스마트폰 기종에 상관없이 할부원금의 60%만 내고, 18개월차에 기기변경을 하는 고객에게 잔여 단말할부금 부담을 없애주는 프로그램이다. 최신 단말기를 구입하는 고객은 공시지원금을 제외한 할부원금의 60%만 내면 되기 때문에 할부부담금을 크게 줄여준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23일 출시되는 아이폰6S도 심쿵클럽을 선택하면 구입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제로클럽과 달리 중고폰 매입은 보험회사와 제휴하기 때문에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던 심쿵클럽을 내년까지 연장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6S 시리즈 출시에 맞춰 심쿵클럽외에 다른 보상프로그램 도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6S 마케팅에 적극적인 이유는 충성도가 높은 애플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아이폰을 먼저 취급한 경쟁사 아이폰 고객들의 번호이동을 노리는 것이다. 아이폰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로서는 더 적극적으로 고객들을 유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SKT “시장상황 지켜보겠다” - KT “현재론 계획 없어”

LG유플러스에 비해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6S 중고폰 보상프로그램 도입에 다소 소극적이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아이폰6S 출시에 맞춘 마케팅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출시후 시장상황을 지켜 본 뒤 중고폰 보상프로그램 도입을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T 한 관계자는 “심쿵클럽이 단통법을 위배하는 부분이 있어 이와 비슷한 상품을 내는 것이 조심스럽다. 현재론 중고보상프로그램 계획이 없다”며 “갤럭시 노트5나 갤럭시 S6 엣지 등 이미 시판하고 있는 고가 단말기에 대해서 심쿵클럽이 적용되고 있지만 시장 반향이 크지 않아 아이폰6S에 큰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러나 아이폰6S 초반 판매실적에서 LG유플러스의 중고폰보상프로그램이 위력을 떨친다면 SK텔레콤과 KT도 가입자 유출을 막기 위해 LG유플러스 뒤를 쫓을 것으로 보인다.

lemosu@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