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추신수 \'다음 타석은 제대로...\'
[스포츠서울] 텍사스 추신수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폭발적인 타격감으로 팀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끈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가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9월의 선수’에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9월 한 달간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텍사스를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이 추신수를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추신수는 타율 0.404에 5홈런 26득점 20타점 출루율 0.515, 장타율 0.625를 기록하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추신수가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것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08년 9월 이후 두번째다. 당시 추신수는 타율 0.400에 5홈런 24타점, 출루율 0.464 장타율 0.659로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정확히 7년만에 ‘이달의 선수’에 다시 등극한 추신수는 9월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했다. 42개의 안타와 26득점도 이 부문 공동 1위다. 텍사스 구단 역사상 9월에 100타수 이상 기록한 타자 중 4할의 타율을 넘긴 건 추신수가 처음이다. 추신수는 2011년 마이크 나폴리(0.518) 이후 텍사스 역대 타자 중 9월에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8월까지 1위에 8게임까지 뒤져있었는데 극적인 대반전을 이끌며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중심에 추신수가 있다. 추신수의 9월 이달의 선수 선정에 댈러스모닝뉴스 등 지역 언론들도 극찬을 쏟아내며 반겼다.

댈러스모닝뉴스는 “추신수가 9월에 윌리 메이스같은 활약을 펼쳤다”고 야구선수에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을 남겼다. 윌리 메이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신인 뉴욕 자이언츠에서 195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73년 뉴욕 메츠에서 은퇴할 때까지 23년 동안 활약한 전설적인 선수다. 메이스는 올스타 24차례 선정,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 등 숱한 수상 기록을 남기고 1979년 94.7%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댈러스모닝뉴스는 “추신수는 1958년의 메이스 이후 타율, 출루율, 안타, 득점 부문에서 9월 월간 1위 혹은 공동 1위에 오른 첫 번째 선수”라고 그 근거를 들었다. 또다른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도 “후반기에 추신수보다 뜨거웠던 타자는 없고, 추신수의 열기는 9월에 끓는점을 넘었다”며 추신수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추신수가 9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면서 시선은 가을잔치에서 추신수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에 모아지고 있다. 추신수는 4월에 타율 0.096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는데 서서히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와 후반기에 폭발적인 타격으로 대반전을 일궈내며 그가 왜 ‘FA대박’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는가를 입증했다. 그 기세를 몰아 포스트시즌에서는 또 하나의 드라마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텍사스는 오늘 9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동부지구 1위팀 토론토와 AL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벌인다. 상대 투수는 좌와 데이비드 프라이스인데 추신수는 이전까지 좌완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8월 이후 최근에 좌완을 상대로도 홈런을 기록하는 등 강점을 보여 그의 활약이 더욱 주목된다. 추신수에겐 지난 2013년 신시내티에서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에 나선 이후 두번째 포스트시즌이다. 당시에도 좌완 토니 왓슨을 상대로 팀의 유일한 홈런을 때려낸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이미 예열을 마친 추신수의 방망이는 생애 두번째 가을잔치 축포를 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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