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FIFA 회장 선거 출마 고민하는 정몽준 명예회장
[스포츠서울 박진업기자]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징계를 통한 정몽준(MJ) 현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차기 FIFA 회장 출마 자격 상실이다. MJ는 이에 맞서 싸우고, FIFA 회장 선거에 반드시 출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MJ는 “내가 블라터 회장 흑색선전의 공격목표가 됐다”고 6일 주장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FIFA 윤리위원회가 조사중인 자신의 과거 기부금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공격의 대상이 된 이유는 FIFA 내부의 핵심을 정면으로 겨냥했기 때문이다”며 “윤리위는 블라터에게 도전하는 사람만 괴롭힌다”고 밝혔다.

MJ는 이달 26일로 예정된 회장 후보 등록마저 FIFA가 위협하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이번 선거에서 내 후보 자격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들(블라터 측)이 내 후보자격을 훼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FIFA 회장선거를 훼손하고 FIFA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가 공격 대상이 됐다는 사실은 FIFA 회장 후보로서 가장 강력한 추천서이고, 내가 FIFA 개혁을 이끌 사람이라는 가장 훌륭한 증거”라며 선거에 대한 강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MJ 말대로 FIFA 윤리위원회는 그가 2010년 자연재해가 발생한 파키스탄과 아이티에 보낸 기부금, 2022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7700만 달러(약 918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공약한 것을 조사하고 있다. FIFA에선 정 회장이 파키스탄에 기부금을 보낸 시기에 대해 관찰하고 있다. 2011년 1월 FIFA 부회장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돈을 건넸다는 뜻이다. MJ는 일축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있었다”며 “축구기금과 관련해 어떤 금품이나 개인적 이익도 수수된 적이 없고, 그런 혐의도 없다. 그러나 윤리위는 현재 이에 대한 제재로 15년 자격정지를 구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2022 월드컵 유치 당시 FIFA 부회장 및 집행위원이었던 그는 “집행위원이 자국의 월드컵 유치활동을 돕는 것은 FIFA의 오래된 전통일 뿐 아니라 자연스럽고 애국적인 행위”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FIFA 윤리위는 파키스탄 기부금 등에 대해 당시엔 조사를 하지 않다가 MJ가 회장 출마 선언을 한 뒤 조사를 하고 이를 언론에 흘렸다. 블라터 회장이나 제롬 발케 FIFA 전 사무총장, MJ와 겨룰 유력 후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달리 MJ는 아직까지 스위스 검찰 수사 대상이 아니다. MJ는 “뇌물이나 사기, 부패, 이해충돌 등 어떤 혐의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FIFA 윤리위는 MJ가 2022 월드컵 유치전 관련 축구발전 기금 서한 발송에 대해 15년 자격정지를, MJ가 윤리위를 비판한 것에 대해 추가로 4년 자격정지를 추진하고 있다. 19년간 FIFA에서 어떤 직무도 맡을 수 없도록 할 계획이다.

MJ는 “FIFA 윤리위는 절대 블라터 회장을 공격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윤리위가 블라터 회장의 살인청부업자라고 말한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여나갔다. 이어 “FIFA 회장 선거는 한바탕 소극으로 끝날 위험에 처해있다. 내가 충분한 자격을 갖고 회장 후보직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최종 판단은 결국 국제사회의 건강한 양식에 달려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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