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박태환이 일본 전지훈련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4일 “박태환이 당초 예정된 일본 도쿄 호세이대학이 아닌 오사카 한 클럽에서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금지약물 투여로 인해 지난 3월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있는 박태환은 지난 6월부터 옛 스승 노민상 감독이 운영 중인 서울 송파구 한 클럽에서 담금질에 들어갔으나 훈련 시간 등에서 제약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 달 21일 매니저와 트레이너를 대동하고 호세이대로 건너가 올 말까지 연습할 예정이었다. 박태환은 현재 단국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대 단국대와 호세이대가 맺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훈련도 병행한다는 게 박태환 측 설명이었다.

그러나 호세이대는 박태환 훈련을 크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언론 보도가 나간 하루 뒤인 지난 달 22일 호세이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본 대학 수영부는 FINA 처분을 준수하고 있으며, 박태환과 합동훈련을 할 계획은 없다”며 “본교와 단국대는 해외 교류 대학 관계도 아니어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박태환은 한국에서 훈련할 때와 비슷한 처지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다.

하지만 박태환 측은 행정상 문제 등을 내세우며 “곧 호세이대에 들어갈 것이다”고 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노민상 감독은 “훈련이 무산된 것이 아니다”며 “다 약속된 것들이고, 약간의 차질이 있어 박태환이 오사카로 잠시 이동한 것 뿐이다. 22일 전국체전이 끝나면 내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훈련 일정을)마무리 짓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사카나 한국이나 훈련엔 큰 차이가 없지만 한 곳에서 오래 하는 것보다는 이동하면서 운동하는 게 분위기 전환 등에서도 낫다. 박태환이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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