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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연예사에 길이 남을 진실공방이다. 김현중과 전 여자 친구 A씨가 벌이고 있는 임신-폭행-유산을 둘러싼 폭로전이 점입가경이다.

김현중과 A씨가 16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본격 소송이 시작되기도 전 폭주기관차 같은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지나치게 사적인 영역의 정보까지 고스란히 까발려지면서 사생활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임신, 폭행, 유산이라는 단어는 애교다. A씨가 폭로한 내용을 보면 ‘김현중이 여배우 B와 알몸으로 침대에 있었다’, ‘친자인지 알 수 없다며 나를 꽃뱀 취급한다’ 등의 자극적인 내용은 물론이고, 김현중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면 ‘임신기계’ 같은 단어도 들어가 있었다.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변론준비기일에도 양측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A씨 측은 “증인으로 여배우를 신청하려고 했었다, 김현중은 A씨에게 다섯 차례나 임신을 시켜놓고도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현중 측은 “A씨가 김현중의 문자메시지를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처벌받을 일이다. 시민이 시민을 공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부분은 형사처벌 받을 일이다. 그걸 협박수단으로 써서 지난해 6억원을 받았고 올해 16억원을 요구했으나 주지 않으니까 하나씩 폭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중과 A씨의 핵폭탄급 폭로전에 네티즌들까지 피해를 보는 지경이 됐다. 스타의 알고 싶지 않은 자극적인 사생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접하면서 “왜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는가”라며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군대에 입대해 군 복무 중인 김현중과 이달 초 홀로 출산한 A씨 사이의 폭주기관차 같은 폭로전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출산 후에는 아이가 친자인가를 놓고 팽팽한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현중 측은 “군대에서 DNA를 채취했고 친자확인을 요청한다”고 밝혔고 A씨 측은 “친자확인소송을 통해 친자임을 확인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게다가 김현중의 부친은 “아내가 내가 먼저 죽어야 한다며 유서 같은 편지를 썼다”고 했고, A씨 측은 “같이 만나서 논의하자고 했는데 (김현중 측이) 절대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해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언론을 통해 앞다퉈 각자 입장을 밝혀왔는데, 보도자료를 보내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 정도의 중요한 사안은 없었다. 당사자간의 중요한 증거는 법원에 제출해 재판을 통해 충실히 밝히면 될 일이다. 이쯤되면 이들이 언론의 역할을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홍보대행사쯤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아찔하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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