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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슈틸리케호’가 22년간 깨지 못했던 레바논 징크스를 깨부수며 A매치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내달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오전(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마무리 된 레바논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따냈다. 한국은 예선 3연승으로 라오스를 2-0으로 꺾은 쿠웨이트와 함께 선두권을 유지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3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1-1무)부터 최근 9경기에서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4분 기성용의 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양 팀이 소강상태를 보이다 전반 21분 팽팽한 균형이 깨지는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성용의 스루패스를 받은 석현준은 상대 수비수 2명 사이를 돌파하다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1분 뒤 키커로 나선 장현수는 침착하게 슛을 시도해 첫 골을 만들어냈다. 장현수는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과 지난달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페널티킥 전담 키커로서 정확도 높은 슛을 보여준 바 있다.

4분 후에는 한국에게 행운의 추가골이 나왔다. 아크 정면에서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골문 정면에서 슛을 시도하려 할때 상대 수비수 함맘이 먼저 볼을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기록했다.

순식간에 2골을 내준 레바논은 전반 중반 이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2분에는 레바논의 하이다르가 공격진영 왼쪽에서 시도한 강력한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지만 GK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한국은 전반 41분에는 권창훈의 벼락 중거리 슛이 골로 이어질 뻔했다. 권창훈은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GK 알바스 하산이 가까스로 펀칭을 해냈다.

후반 들어서는 레바논의 반격이 거셌다. 교체 투입된 레바논의 샤이토가 후반 12분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한국을 긴장케 만들었다. 다행히 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면서 한국은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경기 주도권이 레바논쪽으로 넘어갈때쯤 한국의 쐐기골이 터지면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세번째 골의 주인공은 미드필더 권창훈이었다. 후반 15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은 아크 정면에서 터닝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권창훈은 이 날 경기에서 적극적인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막판에도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GK 알바스 하산이 가까스로 펀칭을 해내면서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득점을 기록한 이후에도 아크 오른쪽에서 먼 쪽 포스트를 바라보면서 왼발로 감아찬 슛이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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