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U-12 1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가운데 오른쪽)이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부산과 홈경기를 앞두고 최근 한국유소년연맹이 주최하고 27개 팀이 참가한 2015 화랑영일만대기에서 우승한 12세 이하 유소년 팀 선수들과 진행한 납배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제공 | 성남FC

[성남=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돌풍을 넘어 K리그 클래식의 대세(大勢)로 자리매김한 시민구단 성남FC가 풀뿌리 육성에서도 참 모델을 꿈꾸고 있다. 엘리트 뿐 아니라 일반 학생에 대한 축구 프로그램 보급을 확대하는 ‘성남형 유소년축구 공정 시스템’을 본격화한다. 올해 유소년 활성화와 관련한 예산에만 21억 원을 들인 구단주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근 시청 시장실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시민구단의 미래는 유소년 육성과 보급에 달려있다”며 “성인 팀이 안정을 되찾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유소년 저변 확대와 인프라 구축에 힘을 쓰겠다. 축구를 통해 지역 사회가 화합하는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엘리트 질적 향상 꿈…독일 연수 프로젝트

성남 구단은 엘리트 교육의 질적 향상을 외치면서 올 초 변성환 남궁도 등 국가대표 출신을 성남 구단 산하 U-12팀의 감독과 코치로 각각 영입했다. 이들은 최근 한국유소년연맹이 주최하고 27개 팀이 참가한 2015 화랑영일만대기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열매를 맺었다. 이 시장은 유소년 선수단과 코치진이 국내 정상에 오른 것에 만족하지 않고 견문을 넓히도록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11월께 독일이 유력하다. 성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바이엘 레버쿠젠과 FC쾰른,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등 분데스리가 구단과 접촉 중이다. 선수들은 현지 유스팀과 친선경기를 치르고, 코치진도 선진화된 유소년 시스템을 체험하면서 운영 노하우를 얻고자 한다”고 전했다. 9~10월 중엔 선수단과 학부모를 한데 불러놓고, 전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자 리오넬 메시의 스승으로 알려진 판초 페라라의 특별 강연도 열 예정이다. 또 투명한 선수 선발을 목적으로 지난 5월 각계 축구인이 모여 발족한 선수강화위원회도 유소년 공개테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2015-08-27[목]=인터뷰_스포츠서울 (12)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27일 시청 시장실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유소년 시스템 공정을 묻자 웃으며 얘기하고 있다. 제공 | 성남시청

◇200여 개 학교스포츠클럽 지원 확대

시진핑 중국주석이 축구를 정규과목으로 시행한 것처럼 성남시는 올해 축구교실 프로그램인 ‘슛돌이 성남’ 프로그램을 운영, 16개교에서 60회 이상 진행했다. 연말까지 130여 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축구에 대해 엘리트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신체 건강과 공동체 의식 함양이라는 건설적 목표에 부합하도록 하고 있다. 이 시장은 “프로 선수가 참여해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슛돌이 성남’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지역 내 초·중·고 학교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아마추어 축구, 농구 클럽 지원과 토너먼트 대회 개최를 추진한다. 이 시장은 “지역에 200여 개의 학교스포츠클럽을 지원할 계획이다. 1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운동이라는 게 엘리트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일반 학생이 선의의 경쟁과 화합하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내년부터 연중 리그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축구의 보급을 늘려 학생층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성남 구단을 알리고 고정 팬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진기지’ 유소년 축구 센터 건립

성남 구단은 유소년 저변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의 목적으로 전용 풋살장과 유소년 전용 구장을 각각 구축하기로 했다. 또 판교 낙생대 공원 인근에 유소년 축구 센터를 건립, 성남형 축구 공정의 ‘전진기지’ 구실을 꿈꾸고 있다. 이 시장은 “역량 있는 지도자, 선수 뿐 아니라 경기장 시설이 조화를 이뤄야 진정한 발전이 있다고 본다”며 “조만간 하나하나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최고의 시설로 성남이 유소년 축구의 메카가 되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성남 구단은 유소년 프로그램에도 기업 스폰서를 유치해 민·관·구단이 함께 지역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시장은 “축구는 희생과 배려 평등의 스포츠”라며 “유소년부터 축구로 이 같은 가치를 느끼기를 바란다. 성인이 돼서 성남 시민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하고, 축구로 사회 통합하는 데 유소년축구 공정 시스템이 큰 구실을 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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