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슈가맨을 찾아서 포스터 제공|JTBC

[스포츠서울 김정란기자]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슈가맨)’의 두 번째 파일럿 방송이 마무리됐다. ‘슈가맨’은 2회의 파일럿 방송에서 박준희, 김준선, 김부용, 유승범 등 추억의 얼굴들을 스튜디오로 불러들이며 화제를 모았다.

시청률과 체감 시청률은 차이가 컸다. ‘슈가맨’은 첫 방송에서 시청률 2.4%(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를 기록했고, 두 번째 방송에서는 1.8%여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유재석의 첫 비지상파 방송, 유재석-유희열의 만남, 역주행송 등 여러가지 요소로 방송다음날 내내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를 오르내릴 정도로 화제성은 높았다. 2049세대, 즉 30대 안팎의 시청자들에게는 유난히 관심을 많이 받았다.

‘투유브라더스’로 불리는 유재석과 유희열의 입담대결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또 가요로 추억을 자극한다는 콘셉트도 신선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생산성이 있다. MC 유희열은 물론 김이나, 신사동호랭이 등 전문 음악인들이 다수 참여해 만들어내는 ‘역주행송’도 추후 음원 발매 등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파일럿 방송인 만큼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 특히 유재석, 유희열이나 전문 음악인들은 대부분 30대 이상으로 이들이 찾아내는 슈가맨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지만, 젊은 시청층에게는 그다지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시청자 반응 중에는 “MC들은 ‘슈가맨’에 흥분하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그 정도의 감흥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적잖이 보이고 있다.

‘해피투게더’부터 유재석과의 인연을 이어왔고, 이 프로그램 역시 연출을 맡았던 JTBC 윤현준 CP는 “만들면서 좋았다. 못봤던 분들도 보고, 후배들이 그 분들 곡으로 역주행송도 만들면서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투유프로젝트’ 유재석, 유희열 두 사람과 프로그램을 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유재석-유희열 조합은 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어떤 아이템이어도 좋은 게 있다면 색깔을 배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정규편성에 대해서는 “이제 파일럿은 파일럿으로 끝났고, 원점부터 다시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출연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보고, 정말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버릴 수도 있다. 정비를 할 것인지, 정비를 한다면 어떤 부분들을 바꿔야할지 생각해볼 것”이라는 얘기였다. 또 세대공감면에서 아쉽다는 반응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짧은 시점에 인기를 끈 분들이다보니 (공감대의) 폭을 어떻게 넓힐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1회보다는 2회가 안정감과 완결성 면에서 좀 더 나아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냉장고를 부탁해’ ‘마녀사냥’ 등 주목받는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JTBC인만큼 정규편성이 된 이후에는 좀 더 완결성 있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재석 측에서는 “외부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재석의 첫 비지상파 행보가 제목처럼 달달한 결과로 남을지 궁금해진다.

pe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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