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박병호, ML스카우트들 눈 앞에서 45호 홈런으로 눈도장 쾅
[목동=스포츠서울 최재원선임기자]넥센의 박병호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t와 경기 4회말 2사 1,3루서 정대현을 상대로 좌중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올시즌 45호 홈런.2015.8.26shine@sportsseoul.com

[목동 =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운집한 가운데 비거리 135m짜리 호쾌한 장외포로 45호 홈런을 장식했다.

박병호는 26일 목동 kt전에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3-1로 앞선 4회말 2사 1,3루서 상대 좌완 선발 정대현의 120㎞ 슬라이더를 강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슬라이더의 떨어지는 각과 박병호의 스윙궤적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며 어마어마한 비거리의 홈런을 생산했다. kt 좌익수 오정복이 꿈쩍도 않고 타구를 멍하니 바라볼 정도였다.

지난 20일 SK전 이후 4경기만의 홈런이었고, 8월에 기록한 11번째 홈런이었다. 이로써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 대기록에 5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까지 114경기에 출전했는데 남은 30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치면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정복하게 된다. 5월과 6월 각각 9홈런, 7월에 10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8월엔 11홈런을 쳐 50홈런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특히 이날 목동구장엔 텍사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8개 구단 13명의 스카우트가 운집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시즌 초반부터 박병호를 꾸준히 관찰했는데 8월말에 접어들면서 구단의 고위급 스카우트들이 함께 와서 그를 관찰해 관심의 영역을 넘어섰음을 입증했다. 텍사스는 코디네이터를 포함해 3명의 관계자가 박병호를 지켜봤고, 피츠버그 오클랜드 필라델피아 외에 그동안 국내프로야구에 관심이 덜했던 워싱턴 스카우트까지 몰려와 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병호는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그의 홈런페이스가 빨라지면서 현지 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유력지 ‘보스턴 글로브’는 26일 올시즌 후 미국 진출을 기대하는 박병호에 대한 집중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의 내야수 강정호의 성공은 그의 전 팀 동료인 넥센의 1루수 박병호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전제하며 박병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포스팅 비용 500만 2015달러 포함, 총 4년 이상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강정호와 체결했다. 보스튼 글로브는 박병호의 경우, 강정호와 비슷하거나 그 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네로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포스팅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강정호에게 쏠렸던 관심처럼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박병호에게 관심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 오른손 파워히터는 빅리그 팀들이 탐낸다”라고 밝혔다.

보스턴 글로브는 “보스턴 레드삭스는 시즌의 상당 기간 박병호를 지켜보고 관찰했다. 레드삭스가 포스팅에서 승리한다면 레드삭스는 1루수 자리를 놓고 박병호를 왼손 타자인 트래비스 쇼와 플래툰 시스템으로 번갈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박병호는 크리스 데이비스, 또는 저스틴 모노를 FA로 잡는 것보다는 훨씬 싼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냉정한 시선도 견지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가 한국에서 40홈런을 쳤지만, 피츠버그에서는 12홈런에 그치고 있는 점을 주시하며 박병호의 타격지표가 빅리그에서도 그대로 통용될지에는 의문점을 남겼다. 이어 “오클랜드도 박병호에게 관심을 보여온 팀 중 하나다. 피츠버그도 현재 1루수 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박병호를 원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whit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