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
한일전 승리를 거둔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우한스포츠센터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우한(중국)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우한(중국)=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일전 대역전극을 이끈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심서연을 위해 똘똘 뭉쳤다”며 감격해했다. 윤 감독은 4일 오후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가 후반 조소현, 전가을의 연속골로 2-1 신승한 뒤 “심서연 선수가 귀국길에 올랐는데, 같이 하지 못해 아쉽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모습 보여 기쁘다”고 말했다.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오늘 굉장히 어려운 경기했다. 내용적으로 부족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두 골을 넣어 이긴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특히 교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 중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수비에서 공을 뺏었을 때 상대에 쉽게 내준다는 것을 느낀다. 해소돼야 더 좋은 경기, 승리할 수 있다. 오늘 심서연 선수가 귀국길에 올랐는데, 같이 하지 못해 아쉽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모습 보여 기쁘다.

-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강한 이유는.

가장 중요한 건 한일 역사에 대해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정신적으로 더 무장하는 것 같다. 경기장에서 집념을 발휘하는 원동력이다.

- 후반에 조소현을 중앙에 혼자 두고, 과감하게 공격수를 투입한 결정 배경.

전반에 고전한 부분이 미드필더 2명 중 권하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조소현과) 공격적으로 나가다 보니 공백이 생겼다. 후반엔 4-1-4-1로 변화를 주면서 공격적으로 나서게 했다. 조소현에겐 중앙만 지켜달라고 했다. 잘 해주고 골까지 넣어줬기에 좋은 역할을 했다. 항상 득점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전가을은 빠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있다.

- 심서연 부상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 여자 선수들의 의리를 보면서 어떠한가.

골을 넣고 심서연의 유니폼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하자고 약속했는데, 제대로 이행했다. (남자팀도 지도해봤지만) 여자 선수들이 서로 상처를 더 받을 수도 있지만, 한 번 뭉치면 남자보다 더 강하다. 오늘도 화합하는 마음이 나왔기에 이길 수 있었다. 경기 후 주전, 비주전 가라지 않고 물을 들고 서로 격려하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가.

- 10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 기회 잡았다. 북한전 대비는

2연승했고, 10년 만에 우승도전한다. 북한과 3차전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건 체력적인 회복이다. 그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3일 정도 시간이 있으나 선수들이 잘 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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