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정현.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2015. 6. 1.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세계 78위·삼성증권 후원)이 한 달여 만에 다시 투어에 나선다.

정현은 8월 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티오픈에 참가한다. 지난달 29일 윔블던 1회전에서 패한 이후 첫 ATP 투어 출전이다. 정현은 윔블던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곧바로 광주 유니버시아드에 나섰다. 유니버시아드에서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따낸 뒤에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1그룹 2회전에 원정경기에 출전했다. 태극 마크를 달고 두 대회를 뛴 뒤 미국으로 가서 애틀랜타오픈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데이비스컵 경기 중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왼쪽 복직근이 부분적으로 파열된 것으로 나타나 애틀랜타오픈 참가를 취소하고 치료를 받으며 휴식을 취했다. 회복 상태를 지켜보며 투어 복귀를 결정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좋아졌다.

정현은 “데이비스컵 이후 휴식을 취하면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며 “시티오픈에서 승패에 신경쓰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용일 코치는 “정현의 몸 상태가 경기를 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많이 호전됐다. 통증도 거의 사라졌다”고 전했다. 정현은 30일 미국으로 떠난다.

시티오픈은 총상금 150만8815 달러(약 17억6000만원)의 ATP 500시리즈로 현재 열리고 있는 애틀랜타오픈보다 한 등급 위의 대회다. 톱 랭커들이 다수 출전한다. 올해의 경우에도 앤디 머리(3위·영국)를 비롯해 니시코리 게이(5위·일본), 마린 칠리치(9위·크로아티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6위·불가리아)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강자들과의 대결 가능성이 높다. 정현으로서는 좋은 경험을 쌓을 기회로 볼 수도 있다.

정현의 올해 남은 목표는 그랜드슬램 대회 본선 승리다. 시티오픈은 ATP 북미 여름 시즌 대회 가운데 하나다. 애틀랜타오픈을 시작으로 시티오픈, 몬트리올과 신시내티 마스터스 1000시리즈, 윈스톤-샐렘오픈이 이어진 뒤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이 벌어진다. 웜업 대회를 통해 US오픈 우승자를 점쳐볼 수 있을 정도로 이들 대회의 중요성은 크다. US오픈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정현에게도 중요한 대회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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