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수 이사장배 시상식 1
우승을 차지한 정민수(가운데)와 2위 어선규(왼쪽), 3위 김효년이 시상을 하고 있다.

“챔피언에 오른 지 너무 오래됐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꿈이 이뤄져 기쁘다. 생신을 맞은 아버지께 이 영광을 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로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

무려 6년 만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선 경정원년 멤버 정민수(40·1기)는 감격스러운 듯 목소리가 떨렸다. 정민수는 지난 23일 미사리 경정공원에서 열린 2015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정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데뷔 후 빅매치 시상대에 섰던 적은 모두 열 번, 하지만 우승은 지난 2009년 정상 등극 이후 6년 만이라 감격은 더 했다.

당초 이번 대회 정민수는 랭킹 1~2위인 김효년과 어선규의 그늘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22일 준결승 2차전에서 어선규에 이어 2위로 골인하며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우승까지는 쉽지 않다는 게 경정전문가들의 예측이었다

이어 23일 ‘수중전’ 속에 치러진 23일 결승전. 팬들의 관심은 1, 2코스였던 김효년과 어선규에 쏠렸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정민수의 편이었다. 3코스에서 출발한 정민수는 빠른 스타트로 과감하게 진격했고 먼저 1턴 마크를 빠져나온 뒤 마지막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6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김효년에 이어 누적상금 6천만원으로 단숨에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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