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감독대행과 박진섭 수석코치
데니스(오른쪽) 부산 감독대행과 박진섭 수석코치가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제공 | 부산 아이파크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변화의 효과는 부산이 먼저 봤다. 벼랑 끝에서 만난 부산과 대전의 맞대결에서 부산이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부산은 2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 대전과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윤성효 감독을 퇴진시키며 데니스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일신한 부산은 데니스 대행의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11위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8연속 무승(3무5패) 뒤에 귀중한 승리를 얻어 승점 20이 되면서 바로 위에 자리한 울산(승점 24)과 격차를 4점차로 줄였다. 10위만 되도 강등을 걱정하지 않고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다.

강등권에 내몰린 부산과 대전은 모두 이날 사활을 걸고 경기에 나섰다. 부산은 그동안 주로 사용했던 스리백이 아닌 포백수비를 들고 나왔다. 측면수비로 뛰었던 유지노가 주장 이경렬과 함께 중앙수비수로 선발출전한 것이 큰 변화였다. 반면 대전은 11명의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7명이 올 여름 대전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새 얼굴들이었다. 지난 24일 선수등록을 마친 중앙수비수 실바까지 선발로 나섰다. 후반 교체멤버까지 더하면 14명의 가용인원 중 새로운 선수가 총 10명이나 됐다.

포메이션에 변화는 있었지만 기존 주축멤버들의 틀이 크게 바뀌지 않은 부산이 경기를 우세하게 끌어갔다. 부산은 수비조합을 바꾼 약점이 드러나며 전반 20분 상대 침투패스에 중앙수비수 사이 공간을 내줘 한의권에게 선제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점차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의 흐름을 잡아나갔다. 전반 중반이후 주도권을 잡은 부산은 후반에도 흐름을 이어가며 10분만에 웨슬리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김진규와 정석화 등 젊은 미드필더들을 연달아 투입해 중원싸움에서 활동량으로 밀리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대전을 괴롭힌 끝에 후반 24분 이규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진규가 멋지게 골문 안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오른발 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 이후에는 새로 영입한 스트라이커 빌을 투입해 역습을 노리며 수비적인 자세로 실점을 막아 54일만에 승리를 맛봤다.

대전은 6연패를 포함해 15연속 무승(4무11패)의 극심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문식 대전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확 달라진 대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호언했지만 선수들의 손발이 맞아들기에는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완델손~실바~김상필~김태봉으로 이어지는 포백 수비는 우왕좌왕하며 부산에게 슛 기회를 내줬다. 부산에게 무려 20번의 슛(유효슛 10)을 내주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완델손은 지나치게 공격에 욕심을 냈고, 실바는 아직 몸이 무거웠다. 교체로 나선 하피냐와 공태하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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