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KIA 김기태 감독, \'에이스 양현종 잘 했어!\'
[스포츠서울] KIA 에이스 양현종(왼쪽)이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t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어깨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KIA 에이스 양현종(27)이 최소 열흘간 전력에서 이탈한다. 양현종은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t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양현종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어깨 근육통이 원인이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등판 전부터 어깨가 조금 무겁다는 보고를 받았다. 본인은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보였는데, 시즌을 길게 봐야하기 때문에 조기 강판했다. 팀이 연패에 빠졌기 때문에 상당히 미안한 표정을 짓더라. 그럴 필요 없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3일 수원 kt전에 선발등판 해 1.1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허용하고 강판됐다. 어깨통증 탓에 공을 강하게 채지 못해 볼끝에 힘이 없어 장타를 허용한 것이다. 5월 17일 두산전에서 홈런 두 방을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2피홈런 경기였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투수들이 시즌을 치르다보면 한 번씩 겪는 일반적인 통증”이라며 “6일 서울에 있는 구단 지정병원(영등포 충무병원)에서 검진한 뒤 다음 등판 시기를 조율하겠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광주 LG전)에 등판할 수도 있고, 후반기 첫 3연전(대구 삼성전)에 나올 수도 있다. 회복상태를 체크해 본인이 원하는 쪽으로 맞춰주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심각한 통증이 아니라 걱정은 덜었지만, 향후 열흘 동안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 없이 전반기 잔여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SS포토] KIA 선발 험버, 아...좌익수 나지완...?
[스포츠서울] 외국인 타자 필립 험버(오른쪽)의 복귀 시기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의 복귀 시기도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2군에서 스케줄에 맞춰 훈련과 등판을 반복하고 있지만 결과가 안좋다. 2군에서 성적이 좋아야 1군에 불러 올릴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착찹한 표정을 지었다. 험버는 2일 상무와 퓨처스리그에 선발등판 해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11안타 6실점(5자책)했다. 팀 타선이 폭발해 승리투수가 됐지만 여전히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에서는 교체하자는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스카우트가 미국에 나가있지만, 마땅한 선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와서 잘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라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6월 초까지도 교체계획이 없었지만,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

서재응과 임준혁 등이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지만, 탄탄한 선발야구로 승률 5할을 유지해 온 KIA가 위기에 빠진 것만은 틀림없다. 김 감독 역시 4일 수원 kt전 대패 후 “팀에 위기가 왔다”는 말로 경고등을 켰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9전전패를 당하는 등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렸는데, 시즌 개막 후 선수들이 합심해 선전을 해 왔다. kt에 8전전승을 거두다 2연패 했는데, 초심을 잃은 게 아닌가 싶어 위기라는 표현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연패가 있으면 연승이 있기 마련이라, 선수들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다만 붕괴된 선발진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김진우와 유창식이 구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반기 내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를 비롯해 한승혁을 선발로 전환시킬지 여부도 함께 고심하는 이유다. 강점이 사라진 KIA가 전반기 마지막 레이스를 어떻게 견뎌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수원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