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박지규
5승 무패로 우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이 목동구장에서 LG와 6차전을 펼쳤다. 넥센은 한현희를 LG는 우규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시작에 앞서 우리결혼했어요 시즌 4 커플로 출연중인 공승연과 이종현이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구 시타를 펼쳤다. 박지규. 2015.05.21.목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LG의 신인 내야수 박지규(24)의 표정이 밝아졌다. 발상의 전환 덕분이다.

박지규는 시즌 초반부터 뜻하지 않게 선발 출장기회를 잡았다. 외국인타자 잭 한나한이 3루 수비를 할 수 없게 되면서 2루수 손주인이 3루로 이동하고 박지규가 2루를 맡게 됐다. 이후 손주인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새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가세한 지금까지도 2루수로 뛰고 있다. 손주인이 복귀했지만 실전감각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박지규에게 지속적으로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문제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지만 타격 부진이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규의 타율은 0.200으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된 LG 타자들 가운데 가장 낮다. 계속된 타격 부진 탓에 5월말 2군으로 내려갔다가 한 달 여만에 복귀했지만 타격이 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SS포토]6회말 위기 넘긴 LG 선발 소사, \'호수비 고마워!\'
2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t와 LG의 경기 6회말 2사 2루 LG 선발투수 소사가 kt 마르테의 타구를 2루수 박지규가 호수비로 잡아내자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2015. 6. 23.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런 박지규가 지난 28일 NC전에서 모처럼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회 2사 후 첫 타석에서 깨끗한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박용택의 3루수 옆 내야안타때 3루까지 내달렸고 6회 1사 1·2루서도 좌익수 방면 안타를 터뜨려 쐐기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지규는 “앞으로는 못치는 것 때문에 고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어떻게든 안타를 때리기 위해 머리를 쥐어짰는데 고민이 깊어지면서 오히려 자신있게 배트를 내밀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그는 “정말 특출한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첫 해부터 잘 때리는 선수는 드물더라. 방망이는 연봉을 많이 받는 형들이 잘 해줄테니 나는 실수 없이 수비만 잘하면 된다”며 타격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지금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그동안 그를 짓눌렀던 타격에 대한 압박감을 벗어난 덕분인지 그날은 배트가 아주 경쾌하게 돌았다.

박지규는 “이제 손주인 선배가 돌아왔으니 앞으로 선발 출장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그 동안만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하면서 버텨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타격감이 살아난 가운데 LG가 3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는 점도 박지규에게는 호재다. 박지규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동안에도 두산전에서는 펄펄 날았다. 19타수 8안타 타율 0.421에 2타점을 올렸고 도루도 3개나 기록했다. LG는 5할 승률에서 -10승까지 멀어졌다가 -6승까지 올라왔고 8위 롯데에 반게임차로 다가섰다. 두산과의 3연전 결과에 따라 거의 두 달만에 9위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박지규가 수비에서는 물론 타격에서도 LG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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