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영
여자 검도대표팀 막내 허윤영(오른쪽)이 30일 일본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제16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일본의 마츠모토 미즈키와 겨루고 있다. 도쿄(일본)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한국 여자 검도에 새 역사가 쓰였다. 여자 대표팀 기대주 허윤영(20·경북대·2단) 원보경(21·용인대·3단)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입상했다.

1995년생 대표팀 막내인 허윤영은 30일 일본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제16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종주국 일본 여검객을 연달아 무너뜨렸다. 16강에서 다야마 아키에를 연장 끝에 손목치기로 누른 허윤영은 4강에서도 다카미 유키고를 또다시 연장 손목치기로 따돌렸다. 결승에서 마쓰모토 미즈키와 상대했는데, 아쉽게 연장 끝에 머리치기 승리를 내줘 우승 달성엔 실패했다. 8강에서 가와고에 마나를 손목치로 따돌린 원보경도 4강에서 마쓰모토를 상대했으나 머리치기로 0-2 패배를 당했다.

그럼에도 한국 여자 검도가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두 명이나 입상한 건 기념비적인 일이다. 최근 6개 대회 연속으로 단체전 준우승을 기록하긴 했으나 개인전에선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제대로 된 실업팀의 숫자도 많지 않아 전국을 떠돌며 열악한 상황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게 여자 검도의 현실이다. 대표팀의 막내인 허윤영 원보경이 해낸 건 장밋빛 미래를 예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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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에서 마츠모토와 겨루는 여자대표팀 원보경(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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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림(왼쪽) 대한검도회 회장이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이 끝난 뒤 준우승을 거둔 허윤영을 찾아와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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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에 들어가기 전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원보경.


허윤영은 2년 전 러시아에서 열린 ‘무도올림픽’ 월드컴뱃대회에서 여자 학생부 준우승을 달성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해 대통령기검도대회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그는 올해 SBS배 검도왕 대회 여자부 개인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키 175㎝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격적인 칼이 상대에 최대 위협이다. 이날 일본 여자 검객도 허윤영의 저돌적인 공격에 당황해했다. 특히 4강에서 허윤영에게 패한 다카미는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교 시절 전국대회 우승을 밥 먹듯이 한 원보경도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SBS배 검도왕 대회에선 개인전 3위를 차지했다. 키 173㎝로 허윤영 못지않은 키를 자랑하는 원보경은 스피드와 공격력에 탁월하다.

도쿄(일본)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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