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용
SK 서진용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제공 | SK와이번스

[스포츠서울] SK가 또 한명의 불펜 스타로 대성할 유망주를 선보였다.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서진용이다.

서진용은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3으로 뒤지던 6회 구원등판해 2이닝 동안 3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성적 자체가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보였다.

서진용은 이날 프로 첫 등판이었는데 6회 부터 자신감 있게 공을 뿌렸다. 7회엔 정수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강타자 김현수를 강속구로, 홍성흔을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는 배짱과 구위를 자랑했다. 오재원에게 146㎞직구를 던지다 우월투런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김재환을 다시 삼진으로 잡아냈다.

서진용은 2011년 SK 1라운드 지명을 받았는데 경남고 3학년때 외야수에서 투수로 처음 전향항 선수를 1라운드에 지명하는 것에 대해 팬들사이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SK는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싱싱한 어깨와 184㎝ 가 넘는 당당한 하드웨어와 발전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입단 후 무릎 수술 등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고 일찌감치 상무에 입단해 2년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말 제대했다. 최고구속 150㎞ 중반의 광속구와 포크볼이 주무기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상무에서는 주로 셋업이나 마무리로 나서며 4승2패2세이브12홀드 방어율 3.86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SK 불펜에서 우완 파이어볼러로 활약이 기대된다.

서진용은 “첫 등판이라서 설레고 긴장됐는데 던지면서 적응됐다. 내가 원하는 만큼 의 볼을 던지지 못해 아쉬웠다”며 “투수는 맞으면서 성장한다고 생각해 홈런은 개의치 않는다. 다음 등판에는 내가 좀 더 만족할 수 있는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씩씩하게 1군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SK 김용희 감독도 “서진용이는 프로 첫 등판이었는데 겁 없는 피칭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배짱 두둑한 피칭에 박수를 보냈다.

이환범 선임기자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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