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 더 포토라인] 도로공사 니콜 포셋, '코트의 여신'은 왜 눈물을 쏟았나?
    • 입력2015-04-01 08:16
    • 수정2015-04-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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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니콜공사’. 배구 좀 본다는 스포츠팬들은 도로공사를 그렇게 불렀다. 이겨도 니콜 덕분, 져도 니콜 탓인 도로공사의 간판으로 3년을 한국에서 땀흘렸다. 그리고 이제 이별의 시간이다. 다음 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 선발과 계약 규정이 변경된 탓에, 더 이상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제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준비한다.

니콜 포셋. 그간 적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의 프로 배구 무대를 스쳤지만, 그만큼 한국에 흠뻑 젖은 선수는 없었다. 뛰어난 활약과 더불어 빼어난 미모로 많은 팬의 사랑받았지만, 무엇보다 한국에 대한 그의 애정 또한 남달랐다. ‘제2의 고향’이라는 애틋한 표현부터 팀 동료들과 가족처럼 보내며 팀과 융화했다. 그리고 이제 뜨거웠던 겨울이 지고, 모두와 헤어져야할 스산한 봄이 왔다.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몰렸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 3차전에 나선 도로공사의 상황이다. 홈에서 치른 1,2차전을 내리 IBK기업은행에 내주며 5전 3승제 챔프전에서 셧다운을 당하며 들러리를 설 처지다. 과연 도로공사의 간판 공격수 니콜의 마지막 경기는 어땠을까. 3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필승의 각오로 경기에 나선 니콜의 모습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화성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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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쏟아진다.
각오한 패배였지만, 그래서 마음의 준비도 마쳤지만...
그럼에도 쏟아지는 눈물은 막을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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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에 파란 눈.
빼어난 미모로 눈길을 끄는 ‘코트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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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의 간판 외인 공격수
니콜 포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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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적 0-2의 챔피언 결정 3차전.
한번의 패배가 곧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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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으로 평택에서 근무했던 아버지와
배구선수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니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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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를 마친 뒤
트레이너의 볼을 꼬집으며 고마움을 표현할 정도로
도로공사의 일원들과 가족처럼 정이 든 터줏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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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의 딸인 덕에 미국에서도 한국 식당을 자주 찾았고...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즐기고 청국장도 문제없는 벽안
(碧眼)의 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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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와 단체 숙소에 머물며...
가족같은 정을 나눴던 용병 아닌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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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한국에서 마지막이 될 지 모를 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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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라도 하는걸까?
지긋이 두 눈을 감은채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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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이에게는 승리가 단순한 1승이 아니다.
동료들과 한번 더 땀흘릴 기회와 추억을 연장하는 절실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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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각오에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던걸까.
장소연이 볼을 꼬집으며 긴장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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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비저가 울리자
다시 진지한 눈빛으로 각오를 다지는 니콜.


[SS포토] 도로공사 니콜, 챔프전 불씨 살리려는 안간힘!

오늘만큼은...절대로 질수 없다!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공을 넘기는 니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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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앞둔 동료들에게...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고 떠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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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끝내 미소를 보여주지 않았다.


[SS포토] IBK기업은행, 챔피언 등극! 강강수월래 세리모니?

세트 스코어 0-3의 완패로
IBK기업은행에 우승을 넘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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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아쉬움은 각오했던 것 이상이다.
단장과 구단주 등 구단의 임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니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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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을 질근 깨물며 울먹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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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이 모든 패배가 자신의 탓인 듯...
허리를 숙인 채 고개를 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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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여 흐느끼는 니콜에게
동료들이 다가가 진정시키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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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받쳐오르는 이 슬픔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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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의 슬픔과 아쉬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통역마저도 눈시울을 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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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기념 티셔츠로 갈아입으며 떠들썩한 건너편의 소란은...
니콜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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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긴 시간
텅 빈 코트에 눈물을 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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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못한 단장의 부축으로 이끌리고서야
고개를 겨우 든 채 눈물을 닦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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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국에서의 뜨거웠던 겨울은...
허무하게 막을 내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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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위대한 선수라도 혼자서는 승패의 결과를 바꾸지 못한다. 도로공사는 시리즈 내내 조직력이 흔들리고 리시브에서 고전했다. 니콜은 2차전에서 홀로 34점을 올리고, 최종전이 된 3차전에서도 팀내 최다인 21점을 기록했지만, 혼신의 고군분투로도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제2의 고향’ 한국에서 동료들에게 우승의 꿈을 선물하고 떠나겠다는 바람 역시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니콜을 중심으로 올 시즌 도로공사가 일으킨 돌풍은 여자 프로배구에 더욱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니콜은 눈물을 뒤로 하고 떠나지만, 팀의 젊은 기대주들이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꿈의 무대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도로 공사의 미래를 밝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니콜의 투지와 눈물 역시 패자임에도 승리 이상의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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