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원성윤 기자] 삼성 데이비드 맥키넌(30)은 보물 덩어리다. KBO리그 타율 2위(0.375)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수비까지 빈틈없는 모습을 보이며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맥키넌 얘기가 나오자 활짝 웃었다. 박 감독은 “우리가 (일본에서) 스카우트할 때부터 어느 정도 잘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 정도로 잘해줄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약했다. 세이부 시절 120안타(15홈런) 타율 0.259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WAR(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도)가 2.1로 리그 탑 수준이었다. 이런 활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맥키넌은 올시즌 KBO에서 타율 0.375 33안타(3홈런) 13타점으로 삼성이 필요할 때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박 감독은 “일본 투수진이 워낙 좋지 않나. 거기서 1년 경험을 하고 왔기 때문에 아시아 야구에 어느정도 경험을 하고 와서 타석에서 여유감이 있다”며 “첫해에 외국인이 와서 이렇게 하기 쉽지 않다. 좋은 외국인 타자가 들어왔다”고 칭찬했다.

타격만 잘해도 좋은데 수비까지 받쳐주고 있다.

지난 23일 LG전에선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서도 호수비가 나왔다. 1루 파울라인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엉덩이로 슬라이딩하며 포핸드로 안정적으로 포구해 뒤따라 온 투수 데니 레예스에게 언더 토스해 아웃했다. 이밖에도 1루 파울지역 안팎을 가리지 않고 가는 타구를 가리지 않고 잡아내며 투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박 감독은 “수비에서도 스파이더맨”이라며 “1루 쪽으로 볼이 가면 편하게 보는 것 같다. 타격도 잘해주는데 수비까지 잘해주니 더할 나위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인성적인 면에서도 칭찬을 받고 있다. 일예로 2군에서 뛰는 선수들이 배트가 부러지면 자비로 사야되는 것을 걱정했다. 비용면에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맥기컨이 직접 삼성 이종렬 단장에게 면담까지 요청해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장은 현재 맥키넌의 요청을 받고 고심 중이다.

박 감독은 “경기도 잘하지만 경기 외적으로 젊은 야수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멘탈적으로 잡아주고 있다”며 드문 외국인 타자임을 강조했다. 잘 데려온 외국인 한명 덕에 삼성 더그아웃이 더 유쾌해지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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