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개그콘서트’가 어린이날을 맞아 최초로 전체 관람가 방송을 계획 중이다.

24일 KBS 관계자는 “‘개그콘서트’가 오는 5월 5일 방송을 어린이날 특집으로 꾸민다”고 밝혔다. 기존 15세 이상 시청가에서 전체 관람가로 시청 등급을 확대하고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이는 1999년 ‘개그콘서트’가 방송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개그콘서트’ 측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한 어린이 시청자의 편지 때문이다. ‘봉숭아학당’의 이상해(신윤승 분) 캐릭터를 가장 좋아한다는 어린이의 편지에는 “‘개그콘서트’ 녹화 현장에 가고 싶은데 만 15세 이상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며 “어린이를 못 보게 하면 ‘개그콘서트’가 오래 못 갈 수 있다”는 당돌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제작진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녹화에 초대해 주시면 ‘말자 할매’에게 제 고민을 얘기하고 싶네요”라는 말이었다. 제작진은 “어린이 시청자는 ‘바디언즈’ 같은 코너를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말자 할매’에게 고민 상담을 받고 싶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며 “어린이날 하루만큼은 시청 등급을 바꾸더라도 어린이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녹화 시작 시각도 어린이 관객들을 배려해 기존 오후 7시에서 오후 6시로 1시간 앞당긴다. 반드시 부모와 함께 입장해야 하며 어린이 방청객은 500석 규모로 예상된다.

코너의 수위도 대폭 낮출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전체 관람가’로 시청 등급을 조정하면서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코너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데프콘 어때요’도 평소보다 수위를 낮춰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재미는 여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KBS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로 방청을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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